민주당 대선 경선판 가를 '호남', 현재 상황은?.."1등? 나야 나!"

박홍두 기자 2021. 9. 1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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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승패의 향방을 가를 ‘호남 대전’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유력 후보들은 제각각 현재 자신이 “1등을 달리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들은 엇갈린 결과를 보이면서 승부는 아직 ‘안갯속’인 상황이다. 1·2위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는 상대적으로 호남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각자 네거티브 후폭풍에 고심하고 있다.

호남 경선(25~26일)을 일주일 가량 앞둔 17일 현재 판세는 아직 ‘예측불가’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17일 발표한 차기 정치 지도자 호감도 조사결과(지난 14~16일, 1001명 대상, 표본오차 95%신뢰수준에 ±3.1%포인트)를 보면 이 지사가 34%를 기록해 여야 통틀어 1위를 기록했다. 이 전 대표는 24%였다. 지난달 같은 기관의 조사결과 이 지사가 40%, 이 전 대표가 24%였던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16%포인트에서 10%포인트차로 줄었다.

다만 광주·전라 지역 조사결과만 놓고 보면 이 지사는 호감도가 소폭 늘고 비호감도가 다소 줄어든 반면, 이 전 대표는 호감도는 같은 수치였고 ‘호감가지 않는다’는 응답이 소폭 늘었다. “전반적으로 경선이 중반전으로 치달으면서 각 캠프 지지자들이 최대한 결집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하지만 각 캠프들은 상반된 해석을 내놓았다.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통화하면서 “호남에서도 여전히 대세론은 유효하다”며 “될 사람을 선택하는 호남민들의 높은 정치의식이 이번에도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이 전 대표 측은 전날 발표된 무등일보 조사결과 등을 부각하면서 ‘역전’ 가능성을 띄웠다. 무등일보·리얼미터가 민주당 대선 후보 선호도를 물은 결과(지난 13~14일, 광주·전남 1600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5%포인트) 이 전 대표가 44.1%로 이 지사(35.4%)를 오차범위 밖인 8.7%포인트 차이로 앞섰다는 것이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의원직 사퇴 등 결기 있는 모습에 호남이 반응을 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가 조사기관마다 혼전 양상일 만큼 두 후보 모두 실제로는 쉽지 않은 호남 대전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나온 네거티브 공방전의 후폭풍이 호남 민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지사의 경우 여야 모두로부터 검증 공세를 당하고 있는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최근 악재로 불거져 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향해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등과 관련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가 여론의 반발을 받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정치 상황에 밝은 호남 사람들의 경우 검증에 대한 관심도 크지만 동시에 무리한 검증에 대한 반발심도 크다”고 말했다.

후보들로선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호남에서의 승부가 향후 경선판을 가를 최대 승부처가 될 수밖에 없어 이 같은 민심의 기류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표심에 호소하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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