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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SDI, 日 파나소닉 제쳤다..테슬라 주행거리 제친 루시드 탑재

원호섭 입력 2021. 09. 17. 14:33 수정 2021. 09. 17.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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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원통형 전지
한번 충전에 700km 넘기며 파나소닉 제쳐
삼성SDI 원통형 배터리가 장착된 루시드 모터스의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 모델. 한번 충전으로 837km를 이동해 기존 테슬라(파나소닉 배터리)가 갖고 있던 기록(652km)을 갈아치웠다. [사진 제공 = 루시드 모터스]
한번 충전으로 가장 멀리 갈 수 있는 전기차로 인증받은 루시드 모터스의 전기차에 삼성SDI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가 장착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SDI는 이로써 각형 뿐 아니라 원통형 배터리에서도 기술력을 과시하며 해당 부문 최강자로 군림했던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는 쾌거를 이뤘다. 또한 루시드 모터스에 탑재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도 파나소닉의 기록을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한번 충전으로 837km를 이동한 루시드 모터스의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 모델에는 삼성SDI가 루시드 모터스와 함께 개발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환경청(EPA)은 16일(현지시각) 에어 드림 에디션 레인지에 한번 충전으로 837km 주행거리 등급을 부여했는데 이는 EPA가 현재까지 인증한 전기차 가운데 최장 주행거리 기록으로 꼽힌다. 종전 EPA로부터 공식 인증받은 최고 기록은 테슬라의 '모델S 롱 레인지'로 652km였다. 모델S롱 레인지에는 파나소닉의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됐다. 피터 롤린슨 루시드모터스 최고경영자(CEO)는 "단순히 대형 배터리를 설치한 것이 아니라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 덕분에 이번 랜드마크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번 기록으로 삼성SDI는 주력인 각형 배터리 외에 원통형 배터리 부문에서도 기술력을 과시하며 시장을 확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미 삼성SDI는 세계 최초 전기트럭 출시를 앞두고 있는 미국의 '리비안'에도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은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I는 2016년부터 루시드 모터스와 협약을 맺고 고성능 전기차에 탑재되는 원통형 배터리를 개발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루시드 모터스는 또다른 모델 '에어 그랜드 투어링'과 '에어 드림 에디션 퍼포먼스' 모델도 각각 한번 충전에 830km, 724km 이상의 등급을 부여받았다고 밝혔는데 이중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개발한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파나소닉이 보유하고 있던 종전 기록 652km를 훌쩍 뛰어넘겼다. 업계 관계자는 "원통형 배터리 부문에서는 파나소닉이 강자로 꼽혔지만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임이 확인됐다"며 "향후 확대되는 전기차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점유율이 더욱 확대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루시드 모터스 전기차의 배터리 탑재 여부에 대해 "확인할 수 없다"고 답했다.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모두 전동공구, 전기 자전거 등에 공급하기 위해 원통형 배터리 대량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빠르게 대형 원통형 전지 시장에 진출함으로써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에 탑재될 수 있는 원통형 배터리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일본의 파나소닉 등 3개 업체에 불과하다.

루시드 모터스나 리비안 등 신생 전기차 제조업체의 경우 품질과 가격 측면에서 이미 시장성을 인정 받은 업체를 택하는 것이 위험을 줄이는 방안인 만큼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를 파트너로 삼았다. 업계 관계자는 "원통형 배터리가 각형, 파우치형과 함께 전기차 시대를 견인할 수 있는 3번째 배터리로 자리잡았다"며 "국내 배터리 기업에게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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