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자산관리사 필수인데..3개 컨소시엄 중 화천대유 유일
막대한 개발 이익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화천대유’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의 공모 단계에서 참여한 유일한 자산관리회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3개의 컨소시엄이 경쟁을 벌인 당시 공모에서 자산관리회사를 포함한 컨소시엄은 화천대유가 포함된 ‘성남의뜰’ 뿐이었다. 당시 자산관리회사에 관한 평가 항목이 있었던 만큼 화천대유가 참여한 컨소시엄이 유리할 수밖에 없었던 구조라는 지적이 나온다.
3개 컨소시엄 경쟁 속 유일했던 ‘화천대유’
은행과 증권사로만 구성된 2개의 컨소시엄과 달리 ‘성남의뜰’만 유일하게 자산관리회사를 포함했다. 이 의원은 “자산관리회사의 포함 여부가 사업자 선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공모 구조였다”며 “화천대유를 포함한 성남의뜰이 선정된 과정은 누가 봐도 특정 회사를 내정하기 위한 절차였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고 점수 획득하고 대장동 사업자 선정돼
유리한 평가 기준 미리 알았나?
평가 기준 이외에 화천대유의 설립 시기도 논란이 되고 있다. 화천대유는 민간사업자 공모가 나기 일주일 전인 2015년 2월 6일에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된 신생 회사다. 다만 성남도시개발공사는 공모지침에 “자산관리회사의 경우에는 공모공고일 이후에 설립되는 경우라 하더라도 사업신청자의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다른 경쟁사는 공모일까지 시간이 촉박해 자산관리회사를 만들거나 영입하기 쉽지 않았을 수 있다”며 “반면 성남의뜰은 사전 정보를 토대로 ‘맞춤형 준비’를 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성남의뜰·산업은행 등 3개 컨소시엄은 2015년 3월 26일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했고, 성남도시개발공사는 다음날인 27일에 화천대유를 포함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1조1500억원 규모의 개발사업을 책임질 민간사업자의 심사 과정은 하루 만에 끝났다. 심사한 이들도 성남도시개발공사 임직원이었다. 당시 절대평가에 참여한 평가위원 4명은 개발사업본부장·투자사업팀장·개발사업처장 등 모두 성남도시개발공사 임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화천대유 측 "대장동 개발 예상 가능해 미리 준비했을 뿐"
이날 중앙일보는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선정된 것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성남도시개발공사 측의 입장을 듣고자 담당자에게 수차례 전화를 하고 문자메시지를 남겼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화천대유 관계자는 “당시에 대장동 개발사업 공모가 나온다는 것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페이퍼컴퍼니인 특수목적법인이 자산관리회사가 필요한 건 당연하기에 미리 준비를 했던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가람 기자 lee.garam1@joongang.co.kr,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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