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엔씨소프트 돌파구는..김택진 "성공 방정식 바뀌어..대안찾겠다"

이용익 2021. 9. 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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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전직원 메일
위기론 돌파 의지 드러내
최근 거센 비판을 받고 있는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가 "과거의 성공 빙정식을 재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이하 블소2)'의 흥행 실패로 주주는 물론 이용자들이 확률형 아이템 위주 비즈니스 모델(BM)을 비판하며 주가 하락이 이어진 뒤 설립자이자 대표인 김 대표가 처음으로 심경을 드러낸 것이다.

김 대표는 추석 연휴를 앞둔 17일 전직원에게 메일을 보내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처럼 안부를 묻기가 조심스럽다"고 입을 뗀 김 대표는 "엔씨가 위기에 빠졌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으며 이 상황에 대한 사우 여러분들의 걱정과 제안을 계속해서 보고, 듣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과 '리니지2M'으로 국내 게임 시장 매출 1위를 장기간 지켜왔고 주식 시장에서도 한 때 100만원을 내다보며 게임 업계 대장주로 불렸지만 최근 매출 1위를 내준 것은 물론 주가도 60만원 밑으로 떨어져 이 날 58만원대로 시장을 마친 상태다.

이 같은 위기 상황에 대해 김 대표는 "CEO로서 현재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엔씨를 비판하는 모든 분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들리지 않는 소리까지 공감하는 자세로 듣고 또 듣겠다"고 그동안의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사업기조 변화를 암시하는 대목도 있었다. "이번 일을 채찍삼아 더 성장한 NC를 만드는 것 역시 저의 책무"라고 못 박은 김 대표는 "과거의 성공 방정식은 이미 지난 이야기이고 그동안 당연히 여겨왔던 방식과 과정에 의문을 품겠다"고 말했다. '리니지' 스타일의 과금 방식에 변화를 주겠다는 것으로 풀이가 가능한 대목이다.

구체적인 방식이 아직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김 대표는 직원들의 '직언'을 통해 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우분들께 부탁드린다. 현재의 엔씨를 성찰하고 별화할 엔씨를 향해 제언해 달라. 당장은 낯설고 불편해도 바꿀 건 바꾸겠다"며 "지난 24년 동안 엔씨소프트는 위기를 위기로 끝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국 게임업계의 맏형격인 인물이자 엔씨소프트의 수장으로 여전히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김 대표가 이처럼 변화를 선언한 만큼 어떤 변화가 이뤄질지 업계의 시선이 모일 전망이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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