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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한 피부에 쌍꺼풀도 없니" 화제의 그녀들도 못 피한 '외모 평가'

입력 2021. 09. 17. 19:41 수정 2021. 09. 1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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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상인간 앤지(Angie)의 SNS 영상에 외모를 지적하는 댓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앤지는 중국 CGI 애니메이션 컴퍼니의 제스 장 디렉터가 개발했다. [트위터]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너 피부가 건조해. 얼굴에 마스크를 써야겠어”

“너는 유명 연예인 같은 얼굴은 아니구나”

중국 화제의 가상인간 ‘앤지’가 두인(틱톡 중국 버전)에 영상을 올리자 이 같은 댓글이 달렸다. 지난해 공개된 앤지는 간편한 티셔츠 차림으로 운동을 하고 TV를 보며 하품을 하는 등 일상 모습을 공유해 왔다. 두인에서 28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지만 앤지의 외모에 대한 지적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를 두고 CNN은 “완벽하지 않은 가상인간이 미적 기준 앞에 도전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가상인간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주로 ‘젊은 여성’으로 설정된 가상인간 외모 평가가 점점 심화될 것이란 예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가상인간 앤지는 소박하고 평범한 설정으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외모에 대한 지적도 따르고 있다. 앤지는 중국 CGI 애니메이션 컴퍼니의 제스 장 디렉터가 개발했다. [트위터]

앤지에 대한 외모 지적은 단순 피부만이 아니라 두꺼운 허벅지, 주름진 화장, 희미한 여드름 흉터 등까지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앤지가 쌍꺼풀 눈이 아니라는 혹평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CNN은 “앤지의 외모 비판은 중국에서 나타나고 있는 외모 표준 논쟁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동시 정재희 델라웨어 패션의류학과 교수 설명을 인용해 “앤지 같은 완벽하지 않은 가상인간의 경우 자신의 외모 개선에 노력하는 중국 여성들과 맞닿아 있다”며 “앤지를 자신과 동일시하는 경향도 보인다”고 전했다.

국내서 화제가 된 ‘로지’에 대한 외모 평가도 나오고 있다. 로지는 TV CF와 각종 협찬으로 올해만 수입 10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 대표적인 가상 인플루언서다.

미간이 다소 넓고 쌍꺼풀이 없는 눈에 주근깨가 있는 로지 얼굴은 미인형보다 개성을 강조했다는 분석이 따르고 있다. [인스타그램]

최근 한 성형외과 의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로지는 완벽하지는 않지만 주근깨 등의 얼굴로 주변에 있을 것 같은 친근한 모습으로 설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로지 얼굴형은 동그란 형으로 친근하고 부드러운 인상을 줄 수 있다. 이마 가운데가 나와 있고 양쪽이 들어가 있는 모습으로 이마 구조 디테일을 살렸다”고 말했다.

또 “개성을 중시하기 위해 무쌍커플에 아이라인 화장으로 눈을 크게 드러냈고 눈 사이 거리가 먼 듯한 느낌은 동양적 인상을 준다”며 “옆에서 보면 콧대는 높은데 정면에서는 약간 복코이고, 미간부터 콧대로 내려오는 ‘T존’은 두께감이 있어 코가 자연스러운 느낌”이라고 평가했다.

로지를 개발한 백승엽 싸이더스 스튜디오X 대표도 앞선 인터뷰 등을 통해 “요즘 MZ 세대들이 좋아할 만한 특징들을 살려서 디자인하고 전체적인 스타일링 콘셉트를 잡았다”며 “얼굴 윤곽, 머리털, 주름, 표정 등 친근하고 개성 있는 얼굴을 구상하는 데만 6개월 정도 걸렸다”고 설명했다.

로지를 개발한 싸이더스 스튜디오X의 백승엽 대표와 로지 [싸이더스 스튜디오X 제공]

로지 외모에 대해서는 이처럼 친근하고 개성있다는 평가와 달리 반대로 “촌스러운 느낌이다”, “다른 가상인간에 비해서 그리 예쁘지 않다”, “눈 사이가 멀어 매력이 없다” 등의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나아가 LG전자의 ‘김래아’, 스마일게이트 ‘한유아’, 온마인드의 ‘수아’, 롯데홈쇼핑 ‘루시’ 등 지속 등장하는 가상인간이 젊은 여성으로 개발되고 있어, 이들에 대한 외모 비교 및 평가 또한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스마일게이트의 가상인간 한유아 [스마일게이트 제공]
롯데홈쇼핑 가상인간 루시 [롯데홈쇼핑 제공]

이들 가상인간 외모는 ‘디지털 더블’이라는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개발된다. 특정 얼굴에 AI(인공지능)가 만든 가상의 얼굴을 입히는 방식이다. 디지털 더블은 수백대의 3D(3차원) 카메라로 가상 얼굴을 입힐 사람의 얼굴 형태를 입체적으로 분석하는 ‘3D모델링’과, 진짜 사람처럼 움직이고 표정을 짓도록 얼굴 근육 움직임을 분석하는 ‘구조 분석’으로 나뉜다.

이와 함께 가상인간 외모평가가 쏟아지면서 자칫하면 앞선 AI챗봇 ‘이루다’ 사례처럼 여성 가상인간을 괴롭히는 부작용도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이루다가 사용자로부터 성적 대상으로 취급받는 문제가 불거지면서 ‘AI윤리’ 중요성은 더욱 커진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가상인간 시장이 커질수록 AI윤리에 대한 요구 또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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