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매체 "日 이긴 김연경 韓서 영웅, 김연아처럼 CF로 먹고살듯"

하수영 입력 2021. 9. 17. 19:58 수정 2021. 9. 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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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매체 '데일리신초' 홈페이지 캡처]

일본 매체가 최근 국가대표에서 은퇴한 김연경 선수에 대해 “한일전에서 승리한 후 언론에 안 나오는 날이 없다”며 “김연아 선수처럼 CF 광고료로 생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지난 15일 일본 주간지 ‘주간신초’의 온라인판 ‘데일리신초’는 “16년간 한국 배구계를 견인하다 도쿄올림픽 직후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 선수는 최근 한국 언론에서 안 보이는 날이 없다”며 “이는 그녀가 한일전을 승리로 이끈 원동력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김연경 선수 자신도 이런 사실을 의식했는지, ‘제일 힘들었던 승리는 한일전이다. 최종세트를 12-14로 역전승했다.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뻤다’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이어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이 아시아 역사상 최초로 4강 진출을 했을 때나 피겨스케이팅에서 아사다 마오를 꺾은 김연아 선수가 그랬듯이, 한국에서는 일본을 이기거나 국제 대회에서 상위권에 진입한 선수들을 영웅시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일본인의 경우에는, 한일전에서 이기면 많은 사람이 기뻐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사실 하나만으로 영웅시해주는 경우는 흔치 않다. 패했다고 해서 질타할 수도 없지 않나. 특히 최근 한일 여자배구전에서의 패배를 기억하는 일본인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매체는 “한국에서는 한국 선수에게 패배한 일본 선수의 이름이 열거되는 장면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한국인들은 이들 선수로 인해 (일본에 비해) 우월감을 느낀다”며 “김연경 선수도 이러한 이유로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지지를 얻었기 때문에, 앞으로 김연아 선수처럼 CF 출연료만으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본 매체 '데일리신초' 홈페이지 캡처]


매체는 그러면서 한국 문화체육관광부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일본을 깎아내리는 게시물을 공식 웹사이트에 올린 적이 있다며 비판했다. 매체는 “문체부는 지난 7월 ‘쇠퇴하는 일본‧선진국으로 격상된 한국…코로나19 방역 실패와 경기침체로 국력 저하’라는 제목의 대학교수 기고문을 공식 웹사이트에 올린 적이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기관이 공식적으로 다른 나라에 대해 ‘쇠퇴’라는 부정적 용어를 쓰는 것은 결례’라는 비판이 있어 곧 변경됐다. 문체부는 도쿄 올림픽 선수촌에 반일 현수막을 내걸고 선수촌에 제공되는 식재료에 ‘방사능 오염 식재료가 사용되고 있다’고 선전하며 ‘방사능 없는 도시락’을 만들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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