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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 땐 '1등급'·판매 후엔 '등급외'..'고무줄 성능' 미세먼지 간이측정기

박영민 입력 2021. 09. 17. 21:58 수정 2021. 09. 17.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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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이맘 때부터 맑은 가을 하늘을 뒤덮는 불청객이 있습니다.

미세먼지입니다.

요즘은 공공기관이나 거리에 미세먼지 간이측정기가 있어서 지금 공기 질이 어떤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간이측정기들 상당수가 1등급 인증이라고 돼있지만 다시 성능을 평가해보면 정확도가 크게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뭐가 문제인지,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버스 정류장 인근에 설치된 '미세먼지 신호등'입니다.

간이측정기가 주변의 미세먼지 농도를 파악해 실시간으로 알려줍니다.

이 간이측정기는 미세먼지 농도를 정확히 측정하고 있을까?

[해당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환경측정기기 검사 시스템 이쪽에서 1등급 받은 제품으로 나와 있어요."]

이런 미세먼지 간이측정기는 3년 전부터 관계기관에서 성능인증을 받아야만 판매할 수 있습니다.

시중에서 판매 중인 '1등급' 제품을 수거해 다시 성능 평가를 해봤습니다.

1등급을 받기 위해선 실내외 시험 과정에서 정확도 등 5개 항목에 대한 기준치를 모두 충족해야 합니다.

최종 성능 평가 결과, 1등급 제품 4개 중 3개는 등급외, 나머지 1개 제품은 3등급 판정이 나왔습니다.

인증 때는 정확도 높은 측정으로 1등급을 받은 제품들이 그 뒤 실제 사용할 때는 정확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간이측정기는 처음 제품을 만들거나 수입할 때 한 번의 성능인증만 받으면 그 뿐.

그 뒤 재평가나, 점검이 의무화돼있지 않기 때문에 관리 사각지대에 놓이게 되는 겁니다.

[인증시험기관 관계자/음성변조 : "새 제품을 사서 보면 자체 시험 성적서가 첨부돼 있거나 그런게 없어요. 판매 전에 자체 테스트를 해서 보정도 좀 하면 좋은데 그런게 없으니까."]

생산업체들도 품질 관리 인력이나 검사 장비가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로 내부 품질 테스트를 하지 않습니다.

사후 관리 규정이 전무한 상탭니다.

[김성원/국회 환경노동위원 : "미세먼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은 매우 중요합니다. 미세먼지 간이측정기의 인증뿐만 아니라 사후관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올해 8월까지 성능인증을 받은 미세먼지 간이측정기는 모두 343개, 이 가운데 절반이 1등급 인증을 받아 시중에서 팔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촬영기자:조정석 김보현 홍성백/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한종헌

박영민 기자 (young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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