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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압승으로 바로 본선 직행"..이재명의 추석 호남 총력전

한영익 입력 2021. 09. 18.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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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7월 전남 목포의 한 호텔에서 화상 플랫폼 ‘줌(Zoom)’을 이용한 비대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 지사는 출마 선언 직후 고향 대구·경북(TK)을 방문한데 이어 곧바로 호남을 찾았다. 뉴스1


이재명 캠프의 추석 연휴(18일~22일) 전략은 호남 총력전이다. 25일(광주·전남)과 26일(전북)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호남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여유있게 눌러 결선 투표(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실시)의 여지를 없애는 게 목표다.

캠프에선 연휴 시작과 동시에 호남 총력전에 돌입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16일부터 3박4일 간의 호남 일정을 소화 중이다. 이에 더해 캠프 소속 의원단 전원은 17일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인근 전일빌딩에 집결해 ‘광주·전남·전북 도민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한 뒤, 호남 지역 곳곳에서 바닥 민심 다잡기에 나섰다.

캠프의 핵심 의원들은 연휴 일주일 전부터 호남에서 릴레이 일정을 펼쳤다. 정성호 총괄특보단장은 11일 지역 상인회·직능단체 간담회를 가졌고, 우원식 선대위원장 역시 13~14일 5·18 유족 및 부상자, 소상공인 등을 만나 이 지사 지지를 호소했다. 조정식 총괄본부장은 14~15일 지역 언론인, 문화 예술인 등을 잇따라 접촉했다.


호남 승리로 경선 후유증 최소화 노려


이재명 경기지사가 13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화상으로 열린 '광주-전남 지역공약발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현재 이 지사의 누적 득표율은 53.7%로 이낙연 전 대표(31.1%)에 2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이 지사 측은 호남 다음으로 권리당원이 많은 서울(10월10일, 14만4000여 명)과 경기(10월9일, 16만4000여명)에서의 낙승을 자신하고 있다. “수도권 대의원·권리당원투표에선 60% 이상 득표율이 나올 수 있다”(캠프 관계자)는 계산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지사 측의 호남 총력전은 경선을 조기에 매듭 짓고 본선을 준비할 시간을 벌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20만 명 이상의 권리당원(전체 권리당원의 30% 가량)이 포진한 호남(광주·전남 12만8000 여명, 전북 7만6000 여명)에서 이 전 대표에게 승리를 거두면, 결선 없는 본선 직행을 사실상 확정지을 수 있다고 이 지사 측은 보고 있다.

이 지사 입장에선 이낙연 전 대표와의 결선투표 없이 빨리 경선을 마무리 짓는 게 본선 ‘원팀’ 구성을 위해 바람직하다. 지금도 이낙연 캠프에선 “도덕성 없는 후보는 본선에서 못 이긴다. 국민의힘이 형수 쌍욕을 방송에 틀면 꼼짝없이 당한다”(설훈 선대본부장)며 ‘이재명 불가론’이 공공연히 나오는 상황이다. 결선투표까지 열리면 이낙연 전 대표측과의 충돌이 훨씬 더 거칠어 질게 뻔해 경선 후유증이 심각해 질 수 있다.

이재명 캠프 핵심 관계자는 “이번 호남 총력전의 핵심 메시지는 경선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본선에 나갈 후보에게 힘을 모아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 겨냥 본선 전략은 여전히 숙제


다만 본선에서 중도 싸움을 어떻게 가져갈 것인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특히 최근 불거진 대장동 개발사업(성남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 특혜 의혹은 향후 중도층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뇌관으로 평가받는다. 이 지사가 ‘일 잘 하는 단체장’ 정체성을 적극 홍보해온 만큼, 사업 과정에서 문제점이 들어나면 중도층의 불안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박성민 정치컨설턴트는 “현재 단계에서는 중도 표심에 영향을 미칠지 가늠하기 어렵다”며 “성남시 관계자 등이 특혜를 준 것으로 나타나면 중도층 표심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바지 발언’ 등이 부각되며 스트롱맨 이미지가 강해진데다, 캠프에 강경파 의원들이 대거 합류하며 강성 이미지가 짙어진 것도 풀어야 할 과제다. 이 지사는 지난 7월 ‘검찰개혁 강경파’ 박주민·이재정 의원을 캠프 공동총괄본부장·미디어본부장으로 각각 영입하는 등 강경파 의원들을 캠프에 다수 포진시켰다. 캠프 핵심 관계자는 “후보로 확정되면 캠프 구성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익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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