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아름다운 걸.. 도저히 안 보고 지나칠 수가 없다

김숙귀 입력 2021. 9. 1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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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창녕 남지 낙동강변의 드넓은 유채단지에 백일홍이 활짝 피었다.

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넓은 단지에 만개해 있을 백일홍의 모습이 결국 나를 그곳으로 불러내었다.

간혹 강변 둘레길을 걷는 사람만 보일 뿐 카메라를 들고 단지안을 거닐며 백일홍을 구경하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백일동안 꽃을 피우기에 백일홍이라는 이름을 얻었다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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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경남 창녕 유채단치에 만개한 백일홍

[김숙귀 기자]

 유채단지에 이맘때쯤 백일홍이 핀다는 것을 최근에 알게 되었다. 백일홍축제도 몇번 했다는데 지난해와 올해는 코로나때문에 축제가 열리지 않는다고 한다.
ⓒ 김숙귀
 
경남 창녕 남지 낙동강변의 드넓은 유채단지에 백일홍이 활짝 피었다.  

외출이 자유롭지 못한 요즘, 더구나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은 관광지를 찾는 일은
몹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넓은 단지에 만개해 있을 백일홍의 모습이 결국 나를 그곳으로 불러내었다. 

어둠이 걷히자 말자 출발해 30분 만에 도착했다. 단지쪽 체육공원에 넓은 주차장이 있지만 용화산 중턱에 자리잡은 작은 절집, 능가사에 차를 세우고 남지철교를 지나 유채단지로 건너갔다.

등록문화재 145호로 지정된 구 남지철교는 일제시대에 가설된 다리로 한국전쟁 당시 국군의 최후방위선이 됐다. 1994년 안전상의 문제로 차량통행이 금지되고 철거하려 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지금까지 보존되고 있다.

철교를 중심으로 능가사가 있는 쪽은 함안이고 건너편은 창녕이다. 다리 너머로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이 보인다. 간혹 강변 둘레길을 걷는 사람만 보일 뿐 카메라를 들고 단지안을 거닐며 백일홍을 구경하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아침이슬에 신발과 바짓가랑이를 흠뻑 적신 채 넓은 꽃밭을 걸었다. 백일동안 꽃을 피우기에 백일홍이라는 이름을 얻었다던가. 꽃이 귀한 여름부터 가을까지 변함없는 모습으로 우리곁에 머무는 백일홍이 새삼 귀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조금 느린 발걸음으로 꽃밭을 한 바퀴 돌아보고 다시 철교를 건넜다. 다리 중간쯤에서 바라보는 능가사는 한폭의 풍경화다. 용화산 정상까지 데크를 새로 만든 듯하다. 규모는 작지만 절집에서 바라보는 풍광이 무척 아름답다. 

두 개의 다리와 드넓은 꽃밭,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과 산중턱 절벽에 자리잡은 능가사의 멋진 풍광까지... 모처럼 잠시나마 여유로운 시간이었다.
 
 만개한 백일홍!
ⓒ 김숙귀
 
 백일동안 붉은 꽃을 피우기에 백일홍이라 부른다는 이꽃은 국화과의 한해살이 풀이다. 여름과 가을을 거치며 오랫동안 변함없는 모습으로 우리곁에머무는 백일홍. 그 아름다움이 귀하게 여겨진다.
ⓒ 김숙귀
 
 구 남지철교와 그 곁에 새로 가설한 철교가 보인다. 옛날 다리는 인도로, 새로 만든 다리는 차도로 이용되고 있다.
ⓒ 김숙귀
 
 함안군 칠서면 계내리 소재 용화산 산중턱 절벽에 자리잡은 능가사.
ⓒ 김숙귀
 
 강원도 태백에서 발원하여 남해까지 완만하게 흘러드는 낙동강.마치 어머니의 품처럼 일상의 고단함을 잠시 내려놓고 편안한 휴식을 얻는다.
ⓒ 김숙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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