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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5%가 과학자라고?"..독일의 저력 느낄 수 있는 시골도시 '예나' [랜선 사진기행]

송경은 입력 2021. 09. 18. 15:03 수정 2021. 11. 1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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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튀링엔 주 예나의 아담한 기차역 모습. /사진=송경은 기자
[랜선 사진기행-66] 독일 뮌헨에서 기차를 타고 북쪽으로 약 350㎞를 달려 예나라는 외딴 소도시에 도착했다. 아담한 기차역에서 걸어 나가니 인적이 드문 버스 정류장 뒤로 마을로 내려갈 수 있는 골목길이 나왔다. 그 길을 따라 한참을 내려간 뒤에야 시내에 다다를 수 있었다.

옛 동독에 속했던 예나는 면적이 서울의 5분의 1 수준인 데 반해 인구는 10만명에 불과한 시골 도시지만, 1990년 동서 통일 이후 여러 연구기관이 들어서면서 독일의 대표적인 교육·연구 중심 도시로 자리매김했다. 시민 가운데 3분의 1이 학생일 정도다.

예나에 있는 막스플랑크인류사연구소. 오른쪽은 연구소 건물 내부의 모습이다. /사진=송경은 기자
예나에는 1558년 설립된 명문 대학인 프리드리히실러대를 비롯해 예나응용과학대와 막스플랑크연구소, 프리드리히뢰플러연구소, 라이프니츠연구소, 프라운호퍼연구소 등 대형 연구기관의 산하 연구소와 대학들이 모여 있다.

예나에서 활동하는 과학자 수는 약 5000명. 전체 인구에서 과학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5%로 서울(약 2%)의 2배가 넘는다.

다양한 분야 연구기관이 자리를 잡으면서 정밀기계와 제약, 광학, 생명공학, 소프트웨어공학은 예나를 지탱하는 대표적인 산업 분야가 됐다. 독일의 대표적 글로벌 광학회사인 칼자이스도 예나에서 탄생했다. 그 밖에도 여러 광학 회사가 모여 있어 '옵티컬 밸리'로도 불린다.

아기자기한 매력을 지닌 예나 시내의 골목길(왼쪽). 오늘쪽은 예나 중앙광장의 노천 레스토랑과 카페들이다. /사진=송경은 기자
예나는 여행지로도 꽤 매력 있는 곳이다. 시내 곳곳을 걸어다니면서 뮌헨이나 프랑크푸르트 같은 독일의 대도시와는 다른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가까이서 마을 사람들의 소담한 일상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독일인은 무뚝뚝하다'는 편견을 날릴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예나의 한적한 주택가 골목길(왼쪽). 오른쪽은 독일 튀링엔 주에서 가장 큰 고딕 건축물 중 하나인 성 미카엘 교회다. 1980년대 반독재 평화 시위가 이 교회 앞 광장에서 열렸다. /사진=송경은 기자
예나에는 튀링겐주에서 가장 큰 고딕 건축물 중 하나인 성 미카엘 교회가 있다. 1442년부터 1557년까지 약 115년에 걸쳐 지어진 성 미카엘 교회에는 마르틴 루터의 청동 평판 무덤이 있다.

또 예나광학박물관에서는 안경과 카메라, 망원경 등 광학 장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한편 예나의 옛 성곽 내 건물들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공습으로 대부분 파괴됐다. 하지만 1946년 예나에 통합된 로베다 타운은 시장과 시청, 궁전 등을 갖춘 옛 시가지 모습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예나 중심부에서 4㎞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예나 시내의 작은 장난감 가게. 오른쪽 사진은 독일식 호프 모습. /사진=송경은 기자

[송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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