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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병사 입던 속옷 들어 올린 女소대장 "싫으면 군대 뺐어야지"

김명일 기자 입력 2021. 09. 18. 18:10 수정 2021. 09. 18.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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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육군 한 부대의 여성 소대장이 남성 병사가 입던 속옷을 들어 올리는 등 병사들에게 인격적‧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18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항공작전사령부(항작사) 예하부대 소대장 막말’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이 항작사 예하부대 소속 병사라고 밝힌 제보자는 “(해당 소대장이) 관물대의 개인물품 보관함까지 모두 열어 보이라고 했다”라며 “난처해하는 병사들에게 ‘내가 여자라서 그러는 거냐, 그렇다면 남자 간부들 시켜서 다 열어보게 하겠다’라고 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점호 도중 갑자기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날에는 한 병사의 빨래바구니를 들춰봤다. 입었던 속옷까지 들어있는데도 빨랫감을 손으로 집어 올려, 저녁점호를 받던 주변 병사들에게 보이게 했다”라며 “‘너네가 군대에 왔으면 어쩔 수 없이 (연대책임) 감수해야 한다. 이게 싫으면 군대 오지 말았어야지. 어떻게든 방법을 구해서 능력껏 군대 뺐어야지라고 했다”라고 했다.

또 지난 2월에는 훈련 도중 부상을 입은 병사들이 많아지자 소대장은 ‘너네가 개복치냐, 왜 이렇게 환자가 많냐’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외에도 해당 소대장은 ‘병사들이 보급 받는 디지털 무늬 티셔츠만 입고 돌아다니는 것은 여자가 비키니만 입고 돌아다니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변태로 취급했다고 한다. 이에 병사들은 사비로 PX 티셔츠를 사 입어야했다.

제보자는 이 같은 상황을 전하며 “‘능력껏 군대 뺐어야지’라는 말을 들은 순간 병사들은 더 이상의 의욕을 잃었다”며 “청춘 바쳐 끌려온 병사들에게 그게 소대장이 할 말인가”라고 했다.

제보자는 “능력이 없어서 군대 못 뺀 병사들이 잘못한 건가”라며 “성적·인격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폭언을 일삼는 소대장 때문에 병사들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고 울화통을 참을 길이 없어서 제보한다”라고 했다.

항작사 측은 “해당 소대장이 부대원들에게 일부 부적절한 언행을 한 것을 확인했다”라며 “사기저하와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언행에 대해 해당 소대장이 사과와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향후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원활한 의사소통과 부대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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