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가 받을 벌은 한국에 국한"..이재영·이다영 다음주 중 그리스행
학교 폭력 논란으로 국내 활동이 힘들어진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 배구팀 PAOK 테살로니키로의 합류를 위해 다음 주 그리스에 도착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7일(현지 시각) 그리스 매체 FOS는 “비자 문제가 해결됐다”며 “이재영과 이다영이 늦어도 다음 주 화요일(21일)이나 목요일(23)에는 PAOK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PAOK는 쌍둥이 자매와 1년 계약을 맺었지만 대한민국배구협회가 이적에 필요한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거부해 그리스 리그로의 이적에 난항을 겪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배구 유관기관으로부터 징계처분을 받고 그 집행 기간이 만료되지 아니한 자, (성)폭력, 승부조작, 병역기피 기타 불미스러운 행위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했거나 배구계에 중대한 피해를 끼친 자의 해외 진출 자격을 제한한다”는 협회 내 규정을 근거로 쌍둥이 자매의 ITC 발급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자국 협회의 동의 없이도 국제배구연맹(FIVB)의 승인이 있으면 이적은 가능하다. 그리스 스포츠 전문기자 스테파노스 레모니디스에 따르면 “PAOK는 두 선수와 계약한 후 한국 협회의 승인을 기다렸으나 지연되고 있었다”며 “그러나 FIVB은 ‘쌍둥이가 받아야 할 벌은 한국에 국한되는 것’이라며 ‘한국 협회가 동의하지 않아도 우리가 나설 것’이라는 입장을 PAOK에 전했다”고 한다. 이에 FIVB가 쌍둥이 자매의 이적을 위해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어 레모니디스는 “쌍둥이 논란으로 덕을 본 것은 PAOK다”고 전했다. 그는 “연봉 20만 유로(약 2억 7800만원)짜리 선수들을 각각 연봉 4만 유로(약 5550만원)에 데려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쌍둥이 자매는 과거 학교폭력을 했던 사실이 지난 2월 불거지면서 소속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서 6월 퇴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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