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軍, D.P. 촬영지 520억에 매각..막사는 7억, 초소는 152만원
군대 폭력을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 촬영지는 경기 부천에 있는 옛 육군 61사단 폐막사인 것으로 18일 나타났다. 국방부는 드라마 촬영 이전 부천시에 해당 부대 부지와 막사 등을 520억여원에 매각했던 것으로도 확인됐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이 국방부와 육군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국방부는 2019년 6월 경기 부천시 작동 일대에 있는 토지와 건물, 나무 등을 520억여원에 부천시에 매각했다. 약 4만3944㎡ 규모 작동 1-2 부지가 340억여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차지했다. 드라마에 등장한 부대 막사 본청은 7억6000만여원, 작중 안준호(정해인) 이병과 한호열(구교환) 상병이 자주 드나들던 초소는 152만여원으로 산정돼 매각됐다.
육군 61사단은 1974년 창설돼 2017년 해체됐다. 수도권 요지에 있었던 부지와 건물 활용 방안에 대해 부천시는 2017년부터 관심을 가지고 국방부와 의견을 교환했다. 부천시는 당초 “해당 부지에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센터’를 조성해 교육·과학·문화를 담은 복합 테마 파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국방부에 제출했었다.
부천시가 국방부에 제출한 각종 계획을 비롯, 양 기관이 체결한 부지 매매 계약서 등엔 61사단 폐막사와 군 시설 등을 드라마·영화 촬영 목적으로 쓰겠다는 대목은 나타나지 않는다. 일부 계획 문건에 “군부대 역사 증언 사료관을 조성하겠다”는 내용은 있지만 영화·드라마 촬영 목적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것이다. 군 관계자는 “군이 장소를 협조해서 찍은 드라마는 아니지만, 어쨌든 폐막사를 활용해 작품의 리얼리티가 높아진 셈”이라고 했다.
한편 육군은 ‘D.P’ 촬영지에 M48A3K 전차 2대, CM6614 차륜장갑차 1대, 대공포 2문 등을 남겨두고 나온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와 관련 육군은 “지방자치단체, 테마 공원, 박물관 등 안보 전시 목적으로 사용되는 불용(不用) 군수품은 최대 10년 간 무상 대여가 가능하다”며 “연 1회 정비 점검, 정비 지원 등 절차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D.P.’가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주목을 받으면서 촬영지 역시 관광 명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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