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10만원' 유니클로 명품패딩, 'NO재팬의 벽' 넘을까

오정은 기자 2021. 9.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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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X화이트 마운티니어링 컬렉션 10월15일 출시..韓 민심 사로잡을까

'NO재팬' 불매운동 이후 민심을 잃어버린 유니클로가 매장에 고객들을 돌아오게 할 히든 카드'를 준비했다. 300만원대 명품 패딩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협업한 패딩을 단돈 10만원대에 파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1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오는 10월 15일 일본 명품 디자이너 브랜드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 공동 작업한 패딩, 점퍼, 플리스 등 콜라보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일본 디자이너 아이자와 요스케가 2006년 론칭한 화이트마운티니어링은 디자이너 아웃도어 브랜드로 겨울 패딩 아우터 가격이 300만원대, 봄가을 간절기 재킷 가격대가 200만원대로 명품급 가격을 자랑하는 브랜드다.

아이자와 요스케는 '옷을 입는 필드는 모두 아웃도어'라는 브랜드 콘셉트를 내세우며 아웃도어이면서 일상복으로 손색 없는 디자인으로 2016년부터 파리 패션위크에 참여하고 있다. '패셔너블 아웃도어'로 불리며 기능성에 패션을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은 명품과 패션 매니아 사이에서 입소문난 컨템포러리 브랜드, '신명품'으로 간주되며 높은 소장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유니클로X화이트마운티니어링 콜라보 하이브리드 다운 재킷 남성용 제품 이미지

유니클로는 화이트 마운티니어링과의 첫 협업 제품을 출시하면서 이번 컬렉션의 주제를 '모든 사람을 위한 공통의 언어로서의 아우터 웨어'로 정했다. 아이자와 요스케는 "옷을 입었을 때의 스트레스는 제로가 되어야 한다"며 "옷을 입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기를 바란다"고 말하면서 이번 유니클로 협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렇게 탄생한 제품이 대표상품인 유니클로X화이트마운티니어링 콜라보 하이브리드 다운 재킷이다. 이 제품은 유니클로 제품 중에서는 드물에 가슴 양쪽에 워터스톱 지퍼 주머니가 부착돼 있다. 아웃도어에 밀리터리 감성을 가미한 이 파카는 클래식한 아이템과 함께 코디하면 모던한 느낌이 살아난다. 올 블랙 컬러로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으며 시간이 흘러도 유행을 타지 않는 '라이프웨어'로 제작됐다.

화이트마운티니어링과 유니클로의 협업으로 출시되는 패딩 제품(파카)의 가격대는 10만원대 초반이라는 파격적인 가격대로 책정될 예정이다. 일본 현지에서 출시 예고된 가격은 남성용이 1만2900엔으로 한국 가격대는 15만원 미만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여성용 하이브리드 다운 오버사이즈 파카는 9990엔으로 가격이 공개됐다. 합리적인 가격대로 출시되지만 두고 두고 입을 수 있는 옷, 그것이 유니클로와 협업한 아이자와가 이번 컬렉션에 담은 의미다.

아이자와 요스케는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은 지속 가능성의 관점에서 최대한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
유니클로는 판매했던 옷을 수거해 다시 재활용하는 자체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중략) 언젠가는 우리가 함께 만든 이 컬렉션을 포함해 유니클로에서 구입한 옷 전부를 가족들과 함께 재활용 수거함에 넣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화이트마운티니어링X유니클로 여성용 플리스 제품 이미지

2019년 7월 시작된 'NO재팬' 불매운동으로 유니클로는 한국 시장 매출이 급락한 바 있다. 이후 2020년에는 코로나19(COVID-19) 여파가 겹치며 한국에서 대규모 매장을 줄줄이 폐점했다. 한국에서의 흉흉한 민심에도 유니클로는 사회공헌과 새로운 컬렉션 출시에 힘을 쏟고 있으며 신명품 브랜드와의 협업으로 패션시장에서 화제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히 100만원~200만원 넘는 디자이너 의류를 유니클로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니클로의 협업 컬렉션은 항상 패션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르메르(Lemaire)와 디자이너 질샌더, 띠어리(Theory), JW 앤더슨(JW ANDERSON)과 수 차례 협업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고객들이 저렴한 가격에 고가의 명품 디자인을 누릴 수 있게, 명품의 '라이프웨어'화를 추구하고 있다.

가장 유명한 것은 유니클로와 디자이너 질샌더가 협업한 +J 컬렉션이다. 2009년 10월 첫 출시 당시에 구름같은 인파가 유니클로 강남점,압구정점, 명동점에 몰려들었고 준비됐던 물량은 당일 오픈과 동시에 동났다. 지난해 11월 유니클로는 다시 +J 앵콜 컬렉션을 출시했는데 국내에서도 일본 불매운동은 까맣게 잊은 듯 유니클로 매장에 사람이 몰려든 바 있다.

현재 매장에서 9900원~1만9900원에 판매 중인 '유니클로 U' 티셔츠는 프랑스 파리 유니클로 R&D센터의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르메르가 디자인한 제품이다. 심플한 오버사이즈 실루엣에 별다른 특징이 없는 것처럼 보이는 이 티셔츠는 미묘한 핏으로 알음알음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게다가 가격도 1만원대에 불과하다.

유니클로와 르메르가 협업한 유니클로 U 티셔츠 이미지/사진=유니클로 공식 홈페이지

유니클로와 협업한 르메르(Lemaire) 는 크리스토퍼 르메르가 만든 브랜드로 2021년 한국에서 신명품으로 주목받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르메르는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입점했으며 입점 초기 르메르의 '크로와상백'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였다. 고가의 르메르 디자인을 유니클로 매장에서는 겨우 9900원~1만9900원에 살 수 있는 셈이다.

지난 5월에는 뉴욕 기반의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띠어리(Theory)와 협업한 유니클로 X 띠어리 컬렉션'을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띠어리는 2030 남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뉴욕 신명품 브랜드로 유니클로의 고품질 원단과 감탄재킷·감탄팬츠 등 기존 아이템을 적용한 컬렉션으로 출시됐다. 유니클로 띠어리 컬렉션은 가격이 5만9900원~3만9900원에 불과해 고객들에게 '득템'의 기쁨을 안겼다.

한편 NO재팬 불매운동과 코로나 창궐에 매출이 급감하며 적자 전환한 한국 유니클로는 작년 말 가까스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는 매장을 줄줄이 폐점하면서 비용 효율화에 나선 결과다. 7월 말 기준 유니클로의 전국 점포 수는 135개로 2019년 8월 말 190개에서 약 30% 줄어든 상태다.

한국 유니클로 관계자는 "유니클로는 '모든 사람의 일상을 더 낫게 만든다'는 철학에 입각해 양질의 옷을 모든 사람들이 입을 수 있도록 대중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려 한다"며 "향후에도 유니클로의 '라이프웨어' 철학을 공유하는 브랜드 및 디자이너와 공동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클로와 화이트 마운티니어링 컬렉션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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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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