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못 간 유학생들 "식당 문 닫고, 한국어 간판 못 읽고.. 우린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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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9시 30분쯤 서울 마포구 홍익문화공원 맞은편 편의점 앞.
실제로 숭실대 등 일부 대학은 연휴 기간 외국인 유학생이 거주하는 기숙사 식당이 문을 열지 않는다.
서울소재 한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 도우미로 활동 중인 A씨(25)는 "유학생들이 자가 격리 후 유심을 교체하지 않으면 전화와 문자, 백신 인증 QR 등을 사용할 수 없는데, 도우미 학생이 연휴 전에 본가로 돌아가면서 유학생들이 이런 안내를 받지 못한 경우도 있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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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후 9시 30분쯤 서울 마포구 홍익문화공원 맞은편 편의점 앞. 맥주캔을 든 외국인 6~7명이 두 무리로 나뉘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은 올 5일간 연휴에도 코로나19(COVID-19)로 인해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한국에 발이 묶인 외국인 유학생이었다. 유학생들은 "서울을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면서 외로움을 호소했다.
18일부터 5일간 추석 연휴지만 한국에 머물고 있는 유학생들은 고향에 갈 수 없다. 코로나19로 입·출국이 어려워진 탓이다. 편의 시설 등이 연휴로 운영하지 않는 데다 한국어 간판도 잘 못 읽는 유학생들은 생활의 불편함을 호소했다. 비대면 수업으로 한국 학생과 외국인과 교류도 사라지다보니 답답함도 더해진다고 털어놨다.
명절 연휴가 시작되자 텅빈 캠퍼스를 지키는 건 코로나19로 인해 고향길이 막힌 외국인 유학생들이다. 하지만 이들을 위한 편의 시설이나 설명은 부족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숭실대 등 일부 대학은 연휴 기간 외국인 유학생이 거주하는 기숙사 식당이 문을 열지 않는다. 유학생들은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서 외국인끼리 공유하는 생활 정보에 의존해 주변에 문을 연 식당을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
코로나19가 바꿔 놓은 대학가 풍경은 추석을 홀로 지내야 하는 유학생을 더 힘들게 한다. 최근 대학 상권에는 문을 닫는 식당이 늘며 지난 학기에 선배 유학생들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남겨 놓은 정보가 틀린 경우도 종종 있었다.
대다수 대학이 외국인을 돕는 '도우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추석 땐 그들의 도움도 기대하기 어렵다. 서울소재 한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 도우미로 활동 중인 A씨(25)는 "유학생들이 자가 격리 후 유심을 교체하지 않으면 전화와 문자, 백신 인증 QR 등을 사용할 수 없는데, 도우미 학생이 연휴 전에 본가로 돌아가면서 유학생들이 이런 안내를 받지 못한 경우도 있더라"고 했다.
일부 유학생들은 외로움도 잊고 돈도 벌 겸 고향 대신 아르바이트 장소로 향한다. 상명대학교에 재학 중인 베트남 유학생 이하잉씨(22)는 추석 연휴에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오후 조 아르바이트 근무를 할 계획이다. 한국 생활 2년 차인 이씨는 "주변 베트남 유학생 대부분이 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추석을 보낼 것 같다"며 "언제 베트남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생각하면 참 답답하다"고 말했다.
연휴 동안 홀로 서울에 남겨진 유학생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홍대 등지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한상우(26) 고려대 교환학생 교류회(KUBA) 회장은 "코로나로 한국인과 접점이 줄어든 외국인들이 그들의 커뮤니티 내에서만 교류하면서 홍대를 더 자주 찾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강남과 이태원도 외국인이 자주 찾지만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에게 강남 물가는 너무 비싸다. 이태원은 최근 코로나로 상권이 축소됐다.
유학생들은 백신 접종률이 늘고 차츰 방역 지침도 완화하는만큼 학생간 교류가 지금보다 활발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2년 전 한국에 온 미국인 잭번씨(22)는 "예전에는 각종 동아리 정기모임에만 참여해도 한국인 친구를 쉽게 사귈 수 있었다"며 "최근 한국에 온 외국인들을 보면 안타깝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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