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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한국군 SLBM 평가 절하 "분명 잠수함 발사 아니다"

손덕호 기자 입력 2021. 09. 20. 13:01 수정 2021. 09. 20.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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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국의 첫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잠수함 발사시험에 성공한 것을 평가절하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SLBM 발사시험을 참관한 뒤 "오늘 여러 종류의 미사일전력 발사 시험의 성공을 통해 우리는 언제든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북한의 비대칭전력에 맞서 압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미사일전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해 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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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창하 국방과학원장, 조선중앙통신에 글 발표
한국 SLBM에 "수중 무기와 거리가 먼 부실한 무기"
"분명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아니다" 주장
北, SLBM 개발 중..아직 잠수함 발사는 성공 못해

북한이 한국의 첫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잠수함 발사시험에 성공한 것을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한국군의 속내를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이 독자 개발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발사 장면을 국방부가 17일 추가 공개했다. 이날 추가 공개된 영상에는 도산안창호함(3000t급)에 탑재된 SLBM이 수중을 빠져나와 하늘로 향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국방부 제공

장창하 국방과학원장은 20일 조선중앙통신에 발표한 ‘남조선의 서투른 수중발사탄도미사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남조선(한국)이 공개한 자국 기술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은 전쟁에서 효과적인 군사적 공격 수단으로는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전략 전술적인 가치가 있는 무기로, 위협적인 수단으로 받아들일 단계는 아니다”라고 깎아 내렸다.

장창하는 남측의 SLBM 시험발사 장면을 분석한 결과 “수중무기와는 거리가 먼, 쉽게 말하여 제 모양새를 갖추지 못한 어딘가 부실한 무기”라며 “분명 잠수발사 탄도미사일이 아니었다. 사거리가 500㎞ 미만인 전술탄도미사일로 판단한다”고 했다.

또 “발사체에 접이식 날개를 붙였다는 것만으로도 초보적인 단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며 “복잡한 유체 흐름 해석을 비롯한 핵심적인 수중발사기술을 아직 완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도 역시 이러한 (개발) 과정을 다 거쳤다”며 “우리 국가를 포함한 세계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보유국들의 수중발사탄도미사일들은 대부분 회전분출구에 의한 추진력 벡토르조종을 실현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남측이 북한을 앞지르고 공식적으로 세계에서 SLBM 7번째 운용국이 된 것에 대한 불만 어린 시각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 미사일전력 발사 시험 참관을 마친 후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그러면서도 “남조선이 잠수함 무기체계 개발에 집착하고 있다는데 주의를 돌리며 그 속내를 주시해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더욱 긴장해질 조선 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예고하게 하며 동시에 우리를 재각성시키고 우리가 할 바를 명백히 알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장창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전문가다. 2014년부터 국방과학원 원장으로 일하면서 2017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와 ‘화성-15’ 미사일, 준중거리탄도미사일, 지대공 요격미사일, 정밀유도 탄도미사일 등 신형 미사일 개발을 지휘했다. 그 공로로 ‘공화국영웅’ 칭호를 받았고 상장 계급을 달고 있다. 현재 미국의 독자 제재 명단에 올라있다.

앞서 한국은 지난 15일 독자 개발한 SLBM 잠수함 발사시험을 해 성공했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인도에 이어 세계 7번째 SLBM 운용국이 됐다. SLBM은 잠수함에서 은밀하게 운용할 수 있어 전략적 가치가 높다.

한국이 개발한 SLBM은 지난 8월 13일 해군에 인도된 도산안창호함(3000t급)에 탑재돼 수중에서 발사됐다. 계획된 사거리를 비행해 목표 지점에 정확히 명중했다. 미사일은 충남 안흥 국방과학연구소(ADD) 종합시험장에서 남쪽으로 400㎞ 날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사거리 500㎞ 탄도미사일인 ‘현무-2B’를 기반으로 SLBM을 개발해 왔다.

북한이 2019년 10월 2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3형'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 미사일 발사 위치 바로 옆에 선박(붉은 원)이 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 수중발사대가 설치된 바지선을 끌고온 견인선으로 추정된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북한도 SLBM을 개발하고 있지만, 아직 잠수함 발사시험에는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2015년 ‘북극성-1형’과 2019년 ‘북극성-3형’ SLBM 수중 시험발사에 성공했고, 지난해 10월 ‘북극성-4ㅅ’, 지난 1월 ‘북극성-5ㅅ’ 등 신형 SLBM을 열병식에서 공개했다.

그러나 2015년과 2019년 당시의 수중 시험발사는 바지선과 같은 구조물에서 진행됐다. 북한은 현재 로미오급(1800t급) 잠수함을 개조해 북극성-3형을 탑재할 수 있는 신형 잠수함(3200t급) 건조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진수를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5일 SLBM 발사시험을 참관한 뒤 “오늘 여러 종류의 미사일전력 발사 시험의 성공을 통해 우리는 언제든지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억지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앞으로도 북한의 비대칭전력에 맞서 압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미사일전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해 나가자”고 말했다.

북한은 "철도기동미사일연대는 9월 15일 새벽 중부산악지대로 기동해 800km 계선의 표적지역을 타격할 데 대한 임무를 받고 훈련에 참가했다"며 "철도미사일체계운영규범과 행동순차에 따라 신속기동 및 전개를 끝내고 조선동해상 800㎞ 수역에 설정된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조선중앙TV가 16일 보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불참한 가운데 정치국 상무위원인 박정천 당 비서가 훈련을 지도했다. /조선중앙TV 화면 캡처

한국이 SLBM을 발사하기 1시간여 전, 북한은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언급하며 “우리의 미사일전력 증강이야말로 북한의 도발에 대한 확실한 억지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같은 날 담화를 내고 문 대통령을 향해 “매사 언동에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김여정은 “‘대통령’까지 나서서 대방을 헐뜯고 걸고 드는데 가세한다면 부득이 맞대응 성격의 행동이 뒤따르게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북남(남북) 관계는 여지없이 완전파괴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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