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쓰고 버리는 물티슈, 엄연한 '플라스틱'입니다!
[앵커]
무심코 쓰는 물티슈가 종이가 아닌 플라스틱이라는 사실, 혹시 아셨습니까?
분해되는 데 오래 걸리고, 바다로 흘러가면 미세플라스틱이 돼 결국 우리에게 다시 돌아온다고 합니다.
이호준 기잡니다.
[리포트]
식당에서 집에서, 쉽게 쓰고 버리는 물티슈.
[넬렙 알레샤/서울 서대문구 : "(물티슈 집에서 많이 쓰세요?) 네 많이 써요. 아기 때문에 많이 쓰게 되요. 어떤 성분인지 정확하게 모르겠어요."]
이 물티슈가 플라스틱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정동훈/서울 종로구 : "화학 처리를 잘해서 '종이가 잘 안 풀리는구나'라고 생각했는데…"]
하수처리장에서 쓰레기를 거르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걸러진 쓰레기 사이에서 엉켜있는 검은색 이물질, 바로 물티슈입니다.
하수로 인해서 검게 변한 물티슈입니다.
이 물티슈는 물에도 녹지 않아서 하수 처리시설 고장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박석훈/인천환경공단 가좌사업소 수질관리팀장 : "물티슈가 다른 협잡물과 엉키게 되거든요. 물티슈가 '티슈'라고 해서 마치 펄프같이 생각하는데, 펄프가 아니라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녹지 않습니다."]
물티슈 주성분은 부직포나 폴리에스테르와 같은 플라스틱입니다.
하지만 시중에서 유통되는 미용 물티슈의 대부분은 이런 사실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피부에 스며드는 성분 표시만 의무화됐을 뿐, 부자재는 표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 "내용물을 고정시키거나 전달할 목적으로 (부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내용물 자체에는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아서 부자재를 반드시 기재토록 하고 있진 않고요."]
물티슈가 버려지면 분해되는 데 수백 년 걸리고, 바다로 가면 미세플라스틱이 됩니다.
다시 내 밥상으로, 또 우리 생활로 돌아오는 겁니다.
[최인철/국립환경과학원 환경연구관 : "소형생물이나 어류가 (미세플라스틱을) 먹이로 인식합니다. 먹이사슬 통해서 사람에게도 흡수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물티슈 생산량은 연간 129만 톤, 가구 당 일 년 동안 약 60kg을 쓰고 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이호준입니다.
촬영기자:김정은 류재현/영상편집:사명환
이호준 기자 (hojoon.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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