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호출 폐지→택시 기본료 인상? 카카오 상생안 뜯어보니[인싸IT]
'미봉책, 갈라치기, 여론 몰이'
카카오 계열사 가운데 처음으로 상생안을 내놓은 카카오모빌리티의를 두고 택시업계가 강하게 반발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내부적으로 많은 것을 내려놨다는 입장이지만, 택시 4단체는 성명을 통해 "업계를 기망한다"고 폄하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당장 택시요금 5000원 인상 논란을 빚었던 '스마트호출'을 폐지하기로 했다. 기존 스마트호출 요금이었던 1000원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닌 완전히 없앤다는 것이다. 일견 파격으로 볼 수 있을 만한 내용이지만 택시업계는 이마저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내년 상장을 준비하던 카카오모빌리티로서는 상황을 풀어갈 방법이 요원하다. 소비자와 택시업계 양쪽에서 수년간 쌓아온 신뢰가 순식간에 무너졌다. 어렵게 내놓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생안은 왜 여전히 뒷말이 나오는 것일까.
택시업계 입장에서 스마트호출은 택시 간 불평등을 야기하는 도구였다. 70대 택시기사 A씨(72)는 "스마트호출이 어떤 식으로 배차를 하는 지 알 수가 없다"며 "그냥 가맹택시에 콜을 몰아주기 위해 별도의 호출을 만든거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배차 알고리즘에 대한 불신이 묻어있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호출의 폐지가 택시 기본요금의 인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도 분석한다. 현재 서울시 3800원인 택시 기본요금은 2019년 이후 인상되지 않았다. 2~3년 주기의 각종 선거를 앞두고 요금 인상을 요구하며 존재감을 과시하던 택시 업계가 카카오에 뺏긴 주도권을 가져오는 과정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역시 배차 알고리즘을 정확하게 알지 못해 생기는 불만이다. 프로멤버십은 택시기사가 선호하는 목적지를 설정하면 이와 관련된 승객 호출을 우선 확인한다. 단골로 등록한 승객이 가까이서 택시를 부르면 배차 혜택을 주도록 했다.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택시기사의 불안감을 부추겨 가입을 유도하는 '사실상의 유료화'로 완전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로서도 할 말은 있다. 모빌리티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고는 있지만 수익 모델이 마땅찮다. 승객 호출을 100% 무료로 전환한 마당에 '프로멤버십'까지 포기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한 IT(정보기술)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로 인해 택시 승객이 늘고, 배회영업이 줄어드는 등 효용도 있다"며 "카카오가 시스템을 운영하는 비용에 보전은 필요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택시 단체는 "지역별 가맹사업자들과의 상생 협의회를 구성하겠다는 것 또한 위기를 모면하고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로서도 억울한 측면은 있다. 일반택시는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고객일 뿐이지 어떤 계약 관계도 맺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간 카카오모빌리티의 '캐시카우'로 꼽히던 대리운전의 수수료도 기존 20%에서 0~20% 탄력제를 적용했다. 유사하게 수수료 수익을 기대했던 퀵 역시 꽃·샐러드·간식 등의 배달이 막혔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다양한 서비스 가운데 수익이 될만한 것이 마땅찮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17일까지 예정됐던 상장 주관사 선정도 잠정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는 입찰제안서 제출 시점을 10일에서 17일로 늦춘 바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졌다"며 "많은 비판을 받고 있지만 모빌리티 서비스 개선에 큰 역할을 했다는 점도 이용자들이 기억을 해주면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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