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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살릴 25억원 초고가 신약, 건강보험 적용만 된다면..

김정은 입력 2021. 09. 21. 08:27 수정 2021. 09. 21.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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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티스 졸겐스마 [사진 제공 = 노바티스]
"평생 단 1회 투여만으로 치료가 가능해 원샷 치료제라고도 불리는 졸겐스마가 국내에 들어왔지만, 비용은 25억원. 환아들과 그 가족들에게는 또 다른 넘어야할 산입니다."

최근 척수근위축증(SMA)을 앓고 있는 12개월 여아를 둔 엄마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린 사연의 일부다. 이 청원을 시작으로 초고가 약품 건보 적용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올해 초고가 약품으로 손꼽히는 선천성 근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와 '꿈의 항암제' 킴리아가 국내에 들어오면서 난치병 환자들의 희망이 됐다. 하지만 '억' 소리나는 비용에 일반 서민들에겐 그림의 떡과 같을 뿐이다.

환자들 사이에선 건보 등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이들 치료제에 건보를 적용할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의 재정 부담이 될 수밖에 없어 정부에겐 고민거리다.

■ 단 한 번이면 되는데…졸겐스마 25억, 킴리아 5억
[사진 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평생 단 1회 투여만으로 SMA 치료가 가능해 '원샷 치료제'라고도 불리는 졸겐스마는 지난 5월말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졸겐스마는 SMA로 문제가 생긴 운동신경 형성을 개선해 호흡곤란을 해소해주는 약이다.

졸겐스마보다 앞서 국내에서 판매 허가를 받은 항암 치료제 킴리아 건보 등재 요구 역시 만만치 않다. 킴리아는 환자 개인 맞춤형 항암 치료제다. 단 한 번의 주사로 생존율을 상당히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해외에서 책정된 약값만 보더라도 졸겐스마는 1회 접종에 약 25억원, 킴리아 역시 단 한 번 주사에 약 5억원에 달하는 탓에 대부분의 환자들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난치병 환자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졸겐스마와 킴리아 건보 등재를 간절히 바라는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 청원은 7건이 게재돼있다.

이 중 2살 아이를 둔 40대라고 밝힌 한 청원인은 "저처럼 항암 불응으로 인해 치료법이 없는 경우 킴리아는 살 수 있는 마지막 희망"이라며 "일본의 경우 급여가 된다고 하던데 우리나라도 급여가 이뤄지면 좋겠다. 조금 더 살고 싶다"고 밝혔다.

■ 건보공단 "재정 부담 우려…제약사와 논의할 것"
국민건강보험. [한주형 기자]
하지만 이들 치료제에 건보 적용을 승인하는 건 정부로선 어려운 선택이다. 이들이 초고가 약품인만큼 건보 재정 부담이 따라서다.

건보 적립금은 2017년 20조7733억원에서 올해 6월 기준 18조 1688억원으로 4년 연속 줄어들고 있다. 반면 건보 재정에서 지출하는 약품비는 2010년 13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20조8000억원으로 약 54%가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수혜자가 제한적인 이들 약품에 건보를 적용하는 것에 대한 반발도 있다.

건보공단은 올 하반기 이들 약품에 대한 건보 등재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방침이다.

이상일 건보공단 급여상임이사는 지난 14일 전문기자협의회를 열고 "과거와 달리 제약시장에는 졸겐스마, 킴리아주 등 평생 1번만 투여하는 혁신형 신약이 등장하고 있다"며 "대신 비용이 수억원에서 수십억원에 달해 건보재정 부담이 상당히 크다"고 밝혔다.

이어 "약제 자체가 환자 치료에 필수적이어서 약제 접근성을 보장해야 한다"며 "약제에 관한 과거 전통적인 약가관리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어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 공단은 해당 제약사와 적절한 방식을 논의해 찾으려 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킴리아와 졸겐스마 모두 건보 적용을 결정한 바 있다. 다만 일본에서도 우리와 비슷한 논란이 있었고 대상이 될 환자와 관련해 매우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고 있다.

본인 부담금의 경우 소득에 따라 상한선을 정했다. 일본 건보체계에선 일반적으로 전체 의료비 중 환자가 부담하는 비율은 30%(미취학아동 20%)다. 다만 초고가의 경우엔 상한이 적용돼 킴리아의 경우 연소득 500만엔(약 5000만원) 이하의 경우 1회 투약에 40만엔 (약 400만원)정도만 부담토록 하고 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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