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커스 힘실어준 文.."역내 평화·번영에 기여하길"
文 처음으로 공식 입장 표명
韓경항모 사업에 英참여 타진
양국 기술협력 등 교류 강화
韓·슬로베니아 정상회담선
현지 신규 원전건설 논의도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슬로베니아 등과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현안을 논의하고 유엔사무총장과도 면담을 가졌다. 문대통령은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에서 백신교환에 합의한 것은 물론 역내 안보 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켰다.
지난 6월 G7에서 만난지 100일만에 개최된 양국간 정상회담이다. 특히 미국·영국·호주의 3자 안보동맹 '오커스'(AUKUS)에 대해 존슨 총리가 "역내 어떤 문제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자 문대통령은 "역내 평화·번영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문대통령이 사실상 오커스 출범에 힘을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중국 안보동맹의 성격을 분명히 하고 있는 오커스 출범으로 중국의 반발은 물론 한반도를 둘러싼 역학관계에도 영항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특히 미국은 오커스를 통해 핵추진잠수함 기술을 63년만에 처음으로 호주에 이전하기로 결정하면서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반발을 부르고 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우리 군의 경항공모함과 관련된 논의가 오간 것도 의미를 갖는다.
존슨 총리가 경항모 사업을 언급하자 "현재 진행 중인 양국 해군 간 기술 협력이 보다 확대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경함모 도입은 문대통령의 공약으로 내년 예산에 관련 연구개발 비용이 담겨 있다. 실제 영국은 한국 군의 경항모 사업에 참여하기를 희망하고 있고 지난 6월 G7 정상회의 기간 양국 회담에서도 양국 정상간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지난달 31일 부산항을 찾은 최신 항공모함 퀸 엘리자베스호(6만5000톤급)를 통해 이같은 의지를 간접적으로도 드러낸바 있다. 문 대통령은 "퀸 엘리자베스 항모단 방한이 양국 간 국방 교류·협력 강화에 기여한 점을 평가하며 코로나 상황으로 제한적으로 진행되었으나 유익했다"고 평가했다.
최근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도발에 남북관계가 다시 위기에 처한 가운데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영국의 협조에 감사의 뜻을 표했고 존슨 총리는 한국의 입장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한 별도의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정상은 또 협력 강화를 위한 '한·영 양자 프레임워크' 구축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아울러 문대통령은 내년 양국 수교 30주년을 맞아 보루트 파호르 슬로베니아 대통령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슬로베니아가 추진 중인 신규 원전 건설사업과 크르슈코 원전 1호기 설비 개선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해 양국 원전 협력이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파호르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특별공로훈장을, 문 대통령은 파호르 대통령에게 무궁화대훈장을 각각 수여했다.
한편 문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유엔의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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