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하세요" 올 한가위 최고 덕담?.. 이재명 패러디 봇물

김은중 기자 2021. 9. 2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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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패러디물 만들어 SNS전파
밈(meme)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
여야 인사들도 "화천대유하세요"
원희룡 "천화동인하세요라고 답하면 돼"
네티즌들이 만들어 소셜미디어 등에서 돌리고 있는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패러디물. /소셜미디어 캡처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기획된 경기도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네티즌들이 소셜미디어(SNS)에서 이번 사건 관련 “화천대유 하세요”라는 제목의 패러디물을 만들어 빠르게 돌리고 있다. 소액의 자본금으로 천문학적 수익을 올려 게이트로 비화하고 있는 대장동 의혹을 풍자하는 취지가 담겼다.

21일 현재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한복 차림의 이재명 경기지사가 웃고 있는 사진과 함께 ‘화천대유 하세요’라는 글귀가 적힌 그림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관련 사진을 올리며 “3억5000만원이 4000억원이 되는 마법” “부모님과 조카들 용돈을 줄 때 필히 화천대유에 투자하라고 하세요”라고 적었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실질적인 시행사이자 자산관리회사인 ‘화천대유 자산관리’가 일천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막대한 수익을 얻은 것을 풍자하는 취지다. 다양한 버전의 ‘짤방’으로 제작되어 빠르게 번지면서 인터넷 세계에서 일종의 밈(meme)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20일 공개된 영상에서 "올해 추석 덕담은 화천대유하세요"라고 하고 있다. /유튜브 캡처

국민의힘 대선주자로 추석을 맞아 고향 제주도를 방문한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30초 짜리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이번 추석 화천대유 하라” “투자금의 천배 이상 대박이 나고 일확천금하시라는 덕담이다”라고 했다. 원 전 지사는 “절대 악담이 아니고 덕담”이라며 “천화동인 하세요 라고 대답하면 된다”라고 했다. 천화동인은 시행사인 화천대유 자산관리의 자회사로 1~7호까지 있다.

국민의힘 박대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정권교체를 통해 문재인 정권에 실망한 국민들이 내년 추석에는 올해와 다른 보름달을 보게 될 것 같다”며 “화천대유하세요” “천화동인하세요”라고 했다. 윤석열 캠프 대외협력특보인 김영환 전 의원도 추석 당일인 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화천대유하세요’라는 제목으로 20분 동안 라이브 방송(라방)을 진행했다. 부장판사 출신 김태규 변호사는 “이번 추석 최고의 덕담은 화천대유” “여러분도 모두 모두 화천대유하세요”라고 적었다.

네티즌들이 만들어 소셜미디어 등에서 돌리고 있는 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패러디물. /소셜미디어 캡처

여권에서도 이낙연 캠프 측 공보단장인 정운현 전 총리실 공보실장도 페이스북에서 “실질 지분이 7%에 불과한 화천대유와 6명 개인 투자자들이 4040억원을 배당받아 1153배의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오죽하면 국민들 사이 ‘화천대유하세요’라는 한가위 덕담이 오갈 정도”라고 했다.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은 주역(周易) 64괘 중 하나다. 화천대유(火天大有)는 ‘하늘의 도움으로 천하를 얻는다’는 뜻으로 명리학계에선 굉장히 좋은 괘로 평가된다. 화천대유가 자회사로 설립한 천화동인(天火同人)은 ‘마음먹은 일을 성취할 수 있다는 운’으로 역술인들은 풀이한다.

대장동 개발을 둘러싼 논란은 추석 연휴에도 불구하고 연일 정치권과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야당이 특검과 함께 국정조사를 언급하고, 여당에서도 경쟁자인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박용진 의원 등이 문제 제기를 하고 있어 연휴가 지나더라도 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여당에선 이같은 논란이 주말 있을 민주당 호남 경선에서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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