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부모님 어떡하나'..은행 영업점 900여곳이 사라졌다

이지영 입력 2021. 9. 21. 20:08 수정 2021. 9. 2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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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은행의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시중은행 영업점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최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전국의 국내은행 영업점은 지난해 말 6405개에서 올 상반기 6326개로 6개월간 79곳이나 문을 닫았다.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거래 확대, 은행권 비용 효율화 노력 등으로 은행권 영업점은 지난 2018년 23개, 2019년엔 57개가 줄었고 지난해엔 304개가 폐쇄됐다. 올해 90개 영업점이 문을 닫고 11개 영업점이 새로 문을 열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과 광역시에 있는 영업점은 지난해 말 4885개에서 4824개로 61개 감소했다. 이외 지역에서는 1520개에서 1502개로 18개 줄었다.

올해 문을 닫은 90개 영업점 중 시중은행 영업점은 54개다. 은행별로 국민 20개, 하나 19개, 산업 8개, 대구 7개 순으로 많았다. 새로 문을 연 영업점은 농협(5개), 국민·기업(2개), 신한·하나(1개)순이었다.

수도권 외곽이나 시골로 갈수록 은행 영업점을 쉽게 찾을 수 없는 상황에서 고령층이나 취약계층 등의 금융업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에 금감원은 “영업점 운영에 대한 은행의 자율성은 존중하되 노령층 등 금융이용자의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들은 영업점을 폐쇄하기 전 사전영향평가를 실시해야 한다. 평가엔 은행의 소비자보호부서 관계자와 외부 전문가가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또 영업점 폐쇄 예정일로부터 최소 3개월 이전부터 고객에게 알리도록 했다.

한편 모바일 뱅킹 등 은행의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영업점 통폐합이 가속화되면서 영업점 내 ATM도 같이 정리되고 있다. 국내 은행의 전국 ATM 설치 대수는 3만2927대로 집계됐다. 1년 전인 지난해 6월과 비교해 2808개(8.3%)가 줄었다.

은행의 ATM 설치 대수는 2013년 12월 4만7692대로 최고치를 찍은 뒤 약 7년간 31%(1만4765대)가 없어졌다. 감소 폭도 갈수록 커지는 추세에 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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