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 주목할만한 IT 인사는?

남시현 2021. 9. 21.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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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남시현 기자] 美 타임지는 2004년부터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을 선정해오고 있다. ‘타임 100(Time 100)’으로 불리는 이 목록은 공적인 권력이나 인기가 아닌, 아이디어나 모범, 재능 측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을 기준으로 선발되며, 올해는 9월 15일에 공식 발표됐다. 2021년 목록은 시대를 대표하는 아이콘(Icons)과 개척자[Pioneers], 거인[Titans], 예술가[Artists], 지도자[Leaders], 그리고 혁신가[Innovators]로 분류되며, 타임지 기자들과 약 1,800만 표의 독자 투표를 통해 결정됐다.

올해 주목할 만한 인물은 영국에서 미국으로 옮긴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 부부가 꼽혔으며, 미국의 가수 빌리 아일리시가 개척자, 미국의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가 타이탄, 미국 배우 케이트 윈슬렛이 예술가, 세계은행 총재 엔고지 오콘조 이웨알라가 지도자, 그리고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이하 CEO) 젠슨 황이 혁신가로 손꼽혔다. 특히 정보 기술[Information Technology, 이하 IT]이 대두되면서 기술 기업의 대표 및 관계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에 선발되는 일이 많아지고 있는데, 올해는 어떤 IT 인사들이 포함됐는지 소개한다.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 혁신 넘어 거인이 되다

애플 팀 쿡 최고경영자. 출처=애플코리아

올해 선정된 100명 중 IT와 관련된 인물은 총 6명이며, 그중 5명은 혁신가에 이름을 올렸다. 유일하게 거인으로 이름을 올린 사람은 다름 아닌 애플의 최고경영자 팀 쿡(Timothy Donald ‘Tim’ Cook)이다. 1960년생인 팀 쿡은 1998년 3월 애플에 입사한 이래 지금까지 애플에 몸담고 있다. 2011년 8월 스티브 잡스가 애플 CEO에서 사임하기 이전에도 두 차례 애플의 임시 경영자로 활동한 적이 있고, 이후 지금까지 10년간 애플을 이끌어오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매킨토시, 아이폰 같은 혁명적인 제품으로 세상을 바꿔놨다면, 팀 쿡은 이를 널리 확산한 공로가 크다. 그가 취임한 이래 애플의 매출은 3배 가량 증가했고, 주식 가치는 17배나 불어났다. 그의 진두지휘 덕분에 애플의 시가 총액은 약 2조 달러를 넘어 세계에서 가장 큰 기업으로 거듭났으며, 이제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제조사를 넘어 미디어 시장까지 진출한 상태다. IT업계에서 그가 발휘하는 영향력은 해가 갈수록 더욱더 커질 전망이다.

혁신가의 대표 주자, 엔비디아 젠슨 황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 출처=엔비디아

대다수의 IT업계 관련 인사는 혁신가에 분포돼있다. 그중 올해 혁신가를 대표하는 인물은 엔비디아(NVIDIA)의 최고경영자 젠슨 황(Jensen Whang)이다. 젠슨 황은 1963년생으로, LSI 로직(LSI Logic)과 AMD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다. 그는 30세가 되던 1993년에 엔비디아를 설립했고, 이후 지금까지 회장, 최고 경영자, 이사회 위윈직을 맡아오고 있다.

1999년 엔비디아가 세계 최초로 창안한 그래픽 처리 장치[GPU]는 실시간 음영 처리 프로그래밍을 통해 현대적 컴퓨터 그래픽을 뒤바꿔놓았고, 지금은 전 세계 개인용 컴퓨터[PC] 그래픽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으로 손꼽힌다. 2010년 이후부터는 4차 산업 혁명의 중심인 인공지능 개발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인공지능 개발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페이팔로 시작해 우주까지 향하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 엑스 데모-1 비행 전, 승무원들과 만난 엘론 머스크. 출처=NASA

일론 머스크(Elon Reeve Musk)는 오늘날 전 세계에서 가장 이목을 끌고 있는 남아공 출신의 미국인 기업가다. 일론 머스크는 1995년 온라인 도시 가이드 소프트웨어 기업 Zip2’를 컴팩(Compaq)에 3억 500만 달러에 매각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그는 페이팔의 전신이 된 온라인 결제 기업 'x.com'을 설립해 이베이에 매각하며 유명세를 치렀고, 2002년에는 우주항공기업 스페이스X를 설립해 최고경영자 겸 수석 엔지니어로 나선다.

테슬라를 설립한 것은 2004년의 일이며, 이후, 태양광 전문 기업인 솔라시티를 인수해 테슬라 에너지로 바꾸고, 인공지능 기업 뉴럴 링크, 오픈에이아이(Open AI), 지반공학 및 터널 건설 기업 보링 컴퍼니를 창업해 최고경영자로 재직 중이다. 그가 이끄는 스페이스X는 최근 순수 민간인 4명으로 구성된 우주 관광을 세계 최초로 성공했으며, 전 세계 대상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도 서비스에 돌입했다. 비록 암호 화폐와 관련해 꾸준히 구설수에 오르고 있지만, 기업가로서의 혁신성만큼은 인정할만한 업적을 남기고 있다.

전기차 기업의 선두주자, 제너럴 모터스 메리 바라

제너럴 모터스 메리 바라 최고경영자. 출처=GM

메리 바라(Mary Teresa Barra)는 2014년 1월부터 미국 제너럴 모터스(이하 GM)의 최고경영자로 재직 중이며, 자동차 제조업체 역사상 최초의 여성 CEO다. 그녀가 혁신가로 손꼽히는 이유는 몰락 기로에 있던 GM을 전 세계 전기차 선도 기업으로 바꿔 놓았기 때문이며, 앞으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그녀는 처음 취임하자마자 3천만 개가 넘는 차량의 결함을 84차례나 수행하면서 부담을 받았다. 그런 와중에도 장기적으로 가능성이 큰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과 전기 자동차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해 테슬라보다 먼저 200마일(321km)을 주행할 수 있는 4만 달러 미만의 전기 자동차를 판매하는 등 전기차 시장을 다지고 있다.

올해 초 CES2021(소비자 가전 전시회)에서는 GM의 배출 제로, 충돌 제로, 혼잡 제로 등 ‘트리플 제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기차 전략을 소개했으며,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2025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40%로 늘리고, 전기차 및 자율주행차 개발에 350억 달러(한화 39조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리 바라가 향하는 길의 끝에는 분명 내연 기관의 종식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의 현자, 비탈릭 부테린

암호화폐 '이더리움'을 창시한 비탈릭 부테린. 출처=셔터스톡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러시아 태생의 프로그래머이자 작가고, ‘이더리움’이라고 불리는 블록체인 시스템을 창안했다. 부테린은 대표적인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에 초기부터 관여한 적이 있고, 비트코인을 받고 관련 블로그를 집필하는 등의 작업을 해왔다. 이후 그는 암호화폐 관련 출판 업계에서 일했고, 2013년 말 경에 암호화 거래 내역을 공유하는 새로운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을 발명한다. 그가 만든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기술의 대표 주자로 떠오르며 전 세계 보안 및 통신 기술의 방향성을 제안했고, 근래에 떠오르기 시작한 대체 불가능한 토큰[NFT]에도 밀접하게 관련돼있다. 암호화폐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분분하지만, 비탈릭 부테린이 만든 이더리움과 블록체인 기술이 혁신적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라이브 커머스의 여왕, 웨이야

중국 라이브 커머스에서 가장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웨이야. 출처=바이두

웨이야[微娅, Viya]는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생소한 이름이지만, 중국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왕홍(인터넷 영향력자 내지는 인플루언서)이다. 그녀는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중국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많은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한 번의 방송으로 1억 명 이상의 시청자를 불러들일 만큼의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녀가 타임지 100에 선정된 이유는 그녀의 영향력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라이브 커머스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인데, 전자상거래 시장이 성장하는 한 그녀의 입자는 더욱 튼튼해질 것으로 보인다.

글 / IT동아 남시현 (s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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