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선 전시 투어]①집에서 온가족이 즐기는 우리 문화재

김은비 2021. 9. 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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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선조가 물려준 우리 문화재를 집에서 만나보며 올 추석 연휴를 마무리하는 건 어떨까. 미술관, 박물관, 궁능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집에 머무는 관람객들을 위해 다양한 전시를 비대면 온라인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는 추석 연휴를 맞아 국립·공공기관이 보유한 비대면 문화예술 콘텐츠를 홈페이지에서 통합 안내하고 있다. 큐레이터·도슨트 해설을 곁들인 온라인 전시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등을 활용해 현장 못지 않은 생생함을 전하는 전시 등 다양하다. 116개 전시, 공연, 체험 콘텐츠 중에서 눈여겨 볼만한 문화재 전시 3개를 선별해 소개한다.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안녕, 모란’ 특별전 기자간담회에서 관계자가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이데일리 DB)
조선 왕실 수놓은 모란 감상하는 ‘안녕, 모란’

조선왕실 문화를 수놓은 모란을 감상할 수 있는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안녕, 모란’을 유튜브 영상으로 볼 수 있다. 모란은 부귀영화를 상징해 과거부터 선조들이 정원에서 가꾸고 감상한 것은 물론, 왕실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며 큰 행사인 혼례와 상례 등에서 사용되기도 했다.

전시는 병풍을 비롯해 모란꽃 무늬가 그려진 궁궐의 각종 생활용품과 의례용품, 심사정과 강세황 등 18~19세기 문인 화가의 모란 그림 등 유물 120여 점을 선보이는 전시다. 학예연구사의 온라인 전시 해설 영상을 통해 조선 왕실 문화를 돌아볼 수 있다.

1부 ‘가꾸고 즐기다’는 18~19세기의 대표적 모란 그림인 허련(1808~1832), 남계우(1881~1890) 등의 작품을 통해 모란을 가꾸고 감상하며 그림으로 그려 즐기던 전통을 살펴본다. 2부 ‘무늬로 피어나다’는 나전 가구, 화각함, 청화 백자, 자수물품 등 다양한 유물을 통해 조선왕실 생활공간을 장식한 모란과 그 속에 담긴 의미를 살펴본다. 최초로 공개한 모란이 수놓인 창덕궁 왕실혼례복을 감상할 수도 있다. 3부 ‘왕실의 안녕과 번영을 빌다’는 왕실의 흉례에 사용된 모란을 조명한다.

국보 ‘기마인물형토기’(사진=국립중앙박물관)
문화재 비밀 궁금하다면,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문화재 내부 보이지 않는 비밀을 풀어내는 방법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빛의 과학, 문화재의 비밀을 밝히다’ 특별전 전시 해설 영상이 마련돼 있다. 특별전은 문화재 속에 담긴 중요한 정보를 자연과학의 측면에서 다룬다. 국보 ‘기마인물형토기’ 등 총 57건 67점이 출품됐다.

전시 해설 영상은 박영만 연구사가 빛의 성질과 특성을 이용해 문화재 조사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1부에서는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유리구슬을 볼 수 있다. 백제 무령왕릉의 왕과 왕비의 머리, 가슴, 허리 부분을 중심으로 출토된 유리구술은 엑스선 형광분석기로 원료를 밝혀낼 수 있었다. 2부에서는 라인의 의복과 말갖춤 등 당시의 생활모습을 정교하게 표현한 걸작 ‘기마인물형토기’가 장식용 조각이 아닌 주전자였음을 밝히는 과정을 전한다. 3부에서는 조선시대 목조석가불좌상을 만나볼 수 있다. 불좌상은 훼손이 심각한 상태지만 CT조사를 통해 복장유물을 밝혀낼 수 있었다.

(사진=‘서원, 어진 이를 높이고 선비를 기르다’ 전시해설 영상 캡처)
유네스코 세계유산 서원의 의미 되새기는 온라인 전시해설

조선시대 대표 교육기관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한국의 서원’의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온라인 전시해설 영상도 있다. 국립전주박물관에서는 지난해 ‘한국의 서원’ 등재 1주년을 기념한 특별전 ‘서원, 어진 이를 높이고 선비를 기르다’를 직접 관람할 수 없는 관람객을 위해 온라인 전시해설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고 있다.

전시는 정읍 무성서원 등 9개 서원 및 주요 박물관의 중요 문화재를 한 자리에 모아 서원의 세계유산적 가치와 우수성을 보여준다. 온라인 전시해설은 국가가 서원에 내린 사액현판, 각 서원에서 모신 대표 유학자의 초상과 그들의 정신이 담겨있는 유품, 서원 입학과 교육 과정뿐 아니라, 후배 선비들이 서원을 방문해 남긴 그림과 글, 책과 책판을 보관한 서원의 보물창고 장판각을 볼 수 있다.

또 만인의 뜻을 모아 왕에게 전달한 선비들의 사회 참여와 정신을 담은 만인소, 현재까지 이어지는 서원의 제향 의례 등 서원과 선비에 관한 종합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김은비 (demet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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