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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엑스레이, AI, 클라우드 결합..의료영상 확대"

김지완 입력 2021. 09. 22. 10:57 수정 2021. 09. 2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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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폴리아킨 창업자 및 에레즈 멜처 신임 CEO 인터뷰
지난달 이사회에서 10년만에 CEO 교체
시장불안에도 불구, 현·차기CEO 같은 경영비전 공유
"신임 CEO, 小의료기업, 글로벌 기업 도약에 적임자"
AI+클라우드+전문의 결합해 의료영상 보급 노력 지속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디지털 엑스레이, 인공지능(AI), 클라우드를 결합해 개발도상국에 의료영상 보급을 확대하겠다.”

에레즈 멜처(Erez Meltzer) 나녹스 신임 최고경영자(CEO)에게 경영 비전을 묻자 돌아온 답변이다. 나녹스는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란 폴리아킨(Ran Poliakine) 회장이 올해를 끝으로 CEO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내년부턴 멜처 신임 CEO가 나녹스 경영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폴리아킨 회장은 지난 2011년 나녹스 설립부터 지금까지 CEO를 맡아왔다.

투자자들은 갑작스러운 CEO 교체에 적잖게 당황하고 있다. 나녹스가 디지털 엑스레이 ‘나녹스아크’라는 시제품을 내놨지만,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절차가 한참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나녹스가 초기 성장 단계에서 사령탑이 교체돼 시장 불안이 증폭되고 있는 것이다. 나녹스아크는 냉음극기술을 이용해 기존 엑스레이기기 대비 크게 줄여 시장 기대를 받아왔다.

나스닥 상장사인 나녹스는 올 2분기 기준 SK텔레콤이 3대 주주(지분율 5.478%), 요즈마그룹 코리아가 4대 주주(5.278%)로 있는 회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나녹스는 연초 이후 국내 해외주식 순매수 27위에 올라있다.

이데일리는 지난 14일 란 폴리아킨 나녹스 회장과 에레즈 멜처 신임 CEO의 공동 서면 인터뷰를 통해 나녹스의 CEO 교체에 따른 시장 불안을 점검하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자세하게 들어봤다.

란 폴리아킨(좌) 회장 에레즈 멜처(우) 신임 CEO. (제공=나녹스)

CEO 교체에 따른 시장 불안에 현·차기 나녹스 CEO는 한목소리로 선을 그었다. 란 폴리아킨 회장은 “나녹스는 인류의 건강 증진이라는 회사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중요 단계에 진입했다”며 “추진력을 더하기 위해 글로벌 수준에 걸맞은 신임 CEO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신임 CEO인 에레즈 멜처는 다년간 의료분야에서 중소 바이오텍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킨 풍부한 경험이 가지고 있다”며 “저는 회장으로서 역할을 유지하고 에레즈 멜처와 함께 긴밀히 협력하여 나녹스가 성공적으로 재도약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레즈 멜처 CEO 예정자는 “오랫동안 나녹스 이사로 활동해왔다”며 “나녹스의 비전, 가치 및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폴리아킨 회장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에레즈 멜처는 이스라엘의 하다사대학병원(Hadassah University Hospital)의 회장으로 재임했으며, 런던증권거래소에 부동산개발회사 ‘AFI디벨로프먼트’를 상장시켜 13억달러(1조5307억원)의 기업공개(IPO)를 주도한 경력도 보유하고 있다.

멜처는 개도국을 중심으로 의료영상 보급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에레즈 멜처 신임 CEO는 “나녹스는 기존 엑스레이보다 저렴한 소형 디지털 엑스레이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를 클라우드, AI와 결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도국에 의료영상 수요는 많은데, 이를 판독할 수 있는 방사선 의료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폴리아킨 회장은 “숙련된 방사선전문의 부족은 진단영상 판독과정에서 심각한 병목현상을 유발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방사선 전문의 네트워크가 풍부한 회사를 인수했다”고 강조했다.

나녹스는 지난달 AI전문 기업 ‘제브라 메디컬 비전’(Zebra Medical Vision)과 방사선전문의 네트워크를 보유한 ‘USARAD’ 인수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USARAD는 미국 전역에 300여 명의 방사선 전문의 네트워크를 보유한 회사다. 제브라 메디컬 비전은 AI 의료영상판독 소프트웨어 회사로, 48가지 질병의 판독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현재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 존슨앤존슨 등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엑스레이는 3차원의 몸을 2차원으로 압축해 놨기 때문에 뼈 뒤에 병변이 숨어있으면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렵다. 이에 최근 글로벌 의료영상 시장은 딥러닝을 통한 AI 의료영상 판독이 대세가 됐다. 나녹스도 같은 맥락에서 1차적으론 AI판독을 실시하고, 정확성을 보강하기 위해 전문 의료 네트워크를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멜처는 개도국에 의료영상 보급 확대를 위해 무상으로 나녹스아크를 공급하고, 건당 이용요금을 징수하는 ‘종량제’ 방식의 사업모델을 유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나녹스는 지난 7월 이 같은 사업모델을 앞세워 나이지리아 의료기기 유통업체 ‘아이리노 파마’와 1000대의 나녹스아크 공급계약을 맺었다.

차세대 의료기기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멜처는 “제브라 메디컬 비전 인수가 마무리되면, 나녹스는 AI 애플리케이션 및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전문가로 구성된 인력을 활용할 수 있다”며 “진단 영상 AI 솔루션을 포함 차세대 의료기기를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완 (2pa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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