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다".. 무슬림들이 생각하는 탈레반은?

김태욱 기자 2021. 9. 2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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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현지인부터 이란·호주·한국서 사는 무슬림들 '생생인터뷰'
머니S는 전세계 무슬림들을 만나 이슬람에 대해 알아봤다. 사진은 이집트 카이로에 위치한 알아즈하르 모스크(왼쪽)과 터키 이스탄불에 위치한 뷔윅 메지디예 모스크 전경. /사진=로이터
지난달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며 이슬람에 대한 관심이 증폭됐다.
아직 우리나라에 낯선 종교 '이슬람'은 더이상 다른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달 특별기여자 391명이 한국땅을 밟으면서 이슬람과 무슬림(이슬람 신자)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머니S는 우리 사회가 이슬람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조사해봤다. 지난달 난민 수용 찬·반여부를 묻는 머니S 설문조사(지난 8월23~27일, 1046명 참여) 결과 난민을 바라보는 시각은 극명히 나뉘는 것으로 조사됐다. 난민을 반대하는 목소리(77.92%)는 찬성(10.61%)을 크게 상회했다.
머니S 여론조사 결과 난민을 반대하는 비율이 찬성하는 비율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달 진행한 머니S 설문조사 결과. /사진=머니S 홈페이지 캡처
머니S는 세계 곳곳(아프가니스탄·이란·이스라엘·호주·한국)에 살고 있는 무슬림들을 대면·비대면으로 만나 최근 아프간 사태와 함께 이슬람에 대한 의견을 물어봤다. 


무슬림들 "탈레반이 믿는 종교 무엇인지 궁금해"… 한목소리


#1 라샤 아탐니 주한 이스라엘 부대사


지난 14일 머니S는 서울 종로에 위치한 이스라엘 대사관에서 라샤 아탐니 주한 이스라엘 부대사를 직접 만나 이슬람과 탈레반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아탐니 부대사는 이스라엘 최초의 여성 무슬림 외교관이다. 


아탐니 부대사는 "이슬람은 평화와 관용의 종교"라고 이슬람을 소개했다. 그는 "종교로서의 이슬람과 정치로서의 이슬람이 있다"며 "이 둘을 분리해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탈레반은 이슬람과 정치를 결합한 사례"라고 설명한 그는 "탈레반이 이슬람 율법을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해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아탐니 부대사는 "이슬람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많다"며 "이를 바로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슬람에 대한 특정 정보를 접한 이후 해당 정보의 근원을 찾아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샤 아탐니 주한 이스라엘 부대사는 이스라엘 최초의 여성 무슬림 외교관이다. 사진은 라샤 아탐니 이스라엘 부대사. /사진=주한 이스라엘 대사관 제공
#2 아프간 최초의 여성 고위 경찰 에브테카르

머니S는 가니 행정부 당시 아프가니스탄 최초의 여성 경찰 고위직(경찰청 범죄수사 부국장)에 올랐던 에브테카르 전 부국장과 비대면으로 만났다. "한국을 사랑한다"고 밝힌 에브테카르 전 부국장은 탈레반은 모든 것에 거짓말을 일삼는 조직”이라며 “(탈레반은) 이슬람에 대한 조금의 이해도
없다고 덧붙였다


아직 아프간에 머물고 있는 에브테카르 전 부국장은 "탈레반이 본인들이 행하는 기도조차 이슬람으로 설명할 수 없을 것"이라며 탈레반은 이슬람이라는 이름을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탈레반은 본인들이 아프간인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있다며 거짓말하고 있다”며 탈레반이 믿는 종교가 이슬람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머니S는 에브테카르 전 아프가니스탄 경찰청 범죄수사 부국장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 이슬람과 탈레반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사진은 화상 인터뷰 장면. /사진=김태욱 기자

#3 아프간 태생 호주 칼럼니스트 미나 자키


머니S는 호주에 거주하는 미나 자키 칼럼니스트와도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자신을 '아프간-호주 지지자'로 소개한 그는 아프간 태생 호주 시민권자로 최근 호주 정부의 아프간인들 구출 작전에 참여했다.

이날 미나 칼럼니스트에게 아프간 사태와 이슬람에 대한 전반적인 생각을 묻자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다. 무슬림으로서 확실히 이야기할 수 있다.
탈레반은 자신들만의 종교를 만들어 냈다. 코란(이슬람 경전)과 하디스(예언자 무함마드 언행의 전승) 그 어디에도 부르카(전신 복장착용을 의무화하는 구절은 없다"며 에브테카르 전 부국장과 한목소리로 탈레반을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인데 탈레반은 이에 역행한다"며 그가 알고 있는 아프간 현지 상황을 전했다. 미나는 "탈레반은 현재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불러세워 핸드폰을 검사한다. 주로 SNS를 검사한다고 밝혔다. 


이는 머니S가 아프간 현지 소식통으로부터 들은 내용과 일치한다. 앞서 지난 14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 거주중인 미르(30대·가명)는 머니S에 나는 아직 불시 검문을 당하지 않았지만 (불시 검문을) 길에서 자주 목격한다“지금 통화하는 이 스마트폰 외에 외출용 휴대폰이 따로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에 거주하는 아프간 태생의 미나 자키 칼럼니스트는 머니S와 비대면 인터뷰에서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인데 탈레반은 이에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사진=마나 자키 칼럼니스트 제공

이날 미나는 아프간 탈출을 희망했으나 실패한 여성들에게 자신의 응원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항상 기억하세요. 그 누구도 당신의 정신세계를 지배할 수 없습니다.


#4 두 시아파 무슬림이 바라보는 '탈레반' (이란인 아미르·머에)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다." 서울에 살고 있어 머니S와 직접 만난 이란인 아미르(남·29)는 “이슬람 율법에 따르면 살인은 상상하기 힘들다”며 현재 탈레반이 자행하는 행위들은 모두 이슬람 교리에 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미르는 이날 “뉴스를 보면 탈레반 대원들의 외모가 단정하지 않다”며 "항상 궁금했다. 사실 이슬람 율법으로는 전혀 설명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슬람
율법에는 예배 직전 몸을 씻는 것이 의무"라고 말했다.


비슷한 소식이 카불에서도 들려왔다. 카불 소식통 미르(30대·가명)는 머니S에 본인이 목격한 사실을 전했다. 그는 "카불 길거리를 걷다 보면 탈레반 대원들이 현지 남성들을 콧수염·턱수염이 없다는 이유로 채찍으로 때린다"고 전했다. 미르는 "탈레반 대원들은 남성들이 턱수염과 콧수염이 있어야 한다고 믿는 것 같다"며 "여성들에게 니카브(전신을 가리는 복장)를 강요해 혼란이 있는 것처럼 남성들도 (수염 강요로) 당황해한다"고 전했다. 




이란에 거주 중인 머에(여·22)는 지난 14일 비대면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본인의 생각을 전했다. 이란 국적인 머에는 본인을 시아 이슬람으로 소개했다. 그는 수니 이슬람을 존중한다"며 "탈레반은 시아파·수니파 문제가 아니다. 무슬림인 나는 이들(탈레반)을 이해하기 어렵다. 아마 세속주의를 완전히 배격하려는 시도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391명 특별기여자를 위한 작은 실천'


지난달 대한적십자사에서 서울 소재 외신기자들에게 급히
영어책을 부탁했다. 해당 책들은 당시 격리중인 아프간 공로자들을 위한 것이었다. 해당 소식을 접한 기자는 급히 책을 구입해 대한적십자사에 보냈다. 

아프간에서 한국이라는 낯선 땅에 입국한 이들에게 어떤 책을 선물해야 좋을지 고민했다. 처음에는 한국을 소개하는 책을 구입하고자 했으나 이내 특별기여자 중 절반이 10세 이하 아동이라는 점이 떠올라 어린 아이를 위한 책을 구입했다. 실제로 이번 특별기여자 391명 중 10세 미만 아동 비율은 절반 이상인 20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아프간 공로자들에게 책을 보냈다. 사진은 대한적십자사에 보낸 책(왼쪽)과 김태욱 머니S 기자. /사진=김태욱 머니S 기자(왼쪽)·미국 매체 NK뉴스 제임스 프렛웰 특파원

기자는 이슬람 양대 종파인 시아파·수니파 양쪽의 입장을 들었다. 이들은 전세계 각지에서 '무슬림'으로서가 아닌 경찰·칼럼니스트·외교관으로 자신의 자리를 빛내고 있었다. 나아가 이들은 공통적으로 '탈레반'과 '이슬람'은 다르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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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욱 기자 taewook970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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