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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투아니아 "중국 스마트폰 검열 포착..최대한 빨리 버려라"

김홍범 입력 2021. 09. 22. 15:57 수정 2021. 09. 23.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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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발트국가 리투아니아가 중국 전자기기 업체 샤오미의 신형 스마트폰에서 특정 단어를 검열하는 소프트웨어를 발견했다며 중국제 스마트폰 사용을 멈추고 폐기할 것을 권고했다.

샤오미는 공격적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사우디 아라비이아에 문을 연 샤오미 매장. 샤오미 홈페이지 캡처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최근 리투아니아 국방부는 정부 보고서를 통해 샤오미의 ‘미 10T’ 등 신형 기종에서 ‘민주주의 운동’, ‘대만 독립 만세’, ‘티베트에 자유를’ 등의 용어를 탐지할 수 있는 기능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이 소프트웨어는 스마트폰의 시스템 앱(app) 속에 들어있으며, 현재 449개의 단어를 검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검열 단어 명단은 업데이트를 통해 꾸준히 늘어나고 있었다.

이 기능은 유럽연합(EU) 내에선 가동되지 않고 있었지만, 리투아니아 국방부는 “언제든지 원격으로 작동할 수 있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또 보고서는 “샤오미의 스마트폰은 휴대전화 사용 정보를 싱가포르의 한 서버로 지속해서 보내기도 했다”며 “샤오미의 장비를 사용하는 모든 국가는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마르기리스 아브케비시우스 리투아니아 국방부 차관은 “중국제 스마트폰을 사지 말고, 이미 샀다면 최대한 빨리(as fast as reasonably possible) 버릴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유럽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올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그래픽 이미지. [자료제공=옴디아]

다만 문제가 발견된 것은 샤오미에서 생산된 신형 스마트폰으로 화웨이 등 다른 중국 스마트폰 업체의 제품에서는 검열 소프트웨어가 발견되지 않았다.

샤오미 측은 이번 논란에 대한 로이터 통신의 질문에 응하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샤오미는 올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샤오미는 17%의 점유율을 기록해 1위인 삼성전자(19%)에 근접한 상황이다.

지난 7월 20일 우자오셰(조셉 우) 대만 외교부장이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소재 대만 대표부 설치를 발표하고 있다. [AP=뉴시스]

한편, 대표적 반중 국가인 리투아니아는 지난 7월 유럽 국가 중에선 처음으로 대만 대표부(Taiwan Representative Office)를 개설한 이후 중국과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그간 중국 정부는 하나의 중국을 강조하며 대만과의 관계를 양국(兩國)이 아닌 양안(兩岸)으로 지칭해왔다. 이에 따라 중국과 수교한 나라들은 대만을 공식 표기할 때 국가 명칭이 아닌 도시의 명칭(타이베이·Taipei)으로 대체하며 공관을 둘 때도 대사관이 아닌 무역 대표처 등으로 불러왔다.

이에 중국 정부는 자국 대사를 소환하고, 화물 열차 운행을 중단하는 등 리투아니아에 대한 강도 높은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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