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수입 핵연료 피복관 국산화 연구자 "핵연료 안전하게 관리"

강민구 2021. 9. 2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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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원자력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사용후핵연료 보관·처리도 과학적으로 관리와 사용이 이뤄지고 있지만, 불안해하는 시민과 소통을 계속해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30년 넘게 모두 수입하던 핵연료 피복관을 국산화한 정용환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는 이같이 설명했다.

정용환 박사는 외국 제품보다 성능을 절반 이상 높인 고성능 지르코늄 합금 '하나(HANA) 피복관' 개발에 성공한 핵연료 재료 개발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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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계 프론티어]정용환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
피복관 개발해 전량 수입 핵연료 피복관 국산화
7년간 해외 특허 소송 끝에 프랑스 거대 기업 이겨
세계 최고 수준 원자력·과학기술 알리기 활동 매진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원자력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사용후핵연료 보관·처리도 과학적으로 관리와 사용이 이뤄지고 있지만, 불안해하는 시민과 소통을 계속해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30년 넘게 모두 수입하던 핵연료 피복관을 국산화한 정용환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는 이같이 설명했다.

정용환 한국원자력연구원 박사.(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최근 한국과 미국이 지난 2011년부터 작년까지 진행한 한·미 핵연료주기공동연구(JFCS) 보고서를 승인하면서 사용후핵연료 재활용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원자로에서 타고 남은 핵연료는 저장수조에 임시 보관해야 한다. 이때 특수재료가 우라늄 핵연료를 감싸고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나오지 못하도록 일차적인 방호복 역할을 한다.

핵분열 연쇄 반응으로 나오는 열을 냉각수에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에 재료공학은 물론 원자력, 기계, 물리, 화학 등을 아우르는 첨단 기술이 요구됐다.

정용환 박사는 외국 제품보다 성능을 절반 이상 높인 고성능 지르코늄 합금 ‘하나(HANA) 피복관’ 개발에 성공한 핵연료 재료 개발 전문가다. 2007년 국산 연료봉으로는 처음으로 영광 1호기에 장전돼 성능을 시험했고, 2012년 관련 기술을 국내 산업체에 이전했다. 당시 기술료는 100억 원으로 국내 원자력 연구개발 성과 이전 액수로는 가장 많았다.

특히 정 박사는 HANA 신소재 개발 과정에서 얻은 많은 특허 중 유럽에 등록한 특허에 대해 프랑스 기업 아레바가 무효 소송을 제기하자 7년여간의 소송끝에 2013년 최종 승소판결을 받으면서 개발한 피복관의 우수성과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렸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최고 과학기술인상’을 받기도 했다.

정 박사는 원자력 기술을 비롯해 과학기술계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국가 출연연구소 과학자가 중심이 되어 활동하는 ‘따뜻한 과학마을 벽돌한장’ 대표로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대중에게 알리고 있다.

정 박사는 “과학은 따뜻하고 내 이웃과 나눌 수 있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원자력기술을 비롯해 과학기술 나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민구 (scienc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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