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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남부발전, 요르단에 바람길 열다

노정연 기자 입력 2021. 09. 22.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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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국내 발전사 첫 풍력사업 진출
사막 위에 발전터빈 15개 가동
20년간 5만여가구 전력 공급
해외 신재생에너지 개발 ‘속도’

요르단 타필라에 위치한 ‘요르단 대한풍력발전단지’의 전경. 사막 위에 112m 높이의 풍력발전 터빈들이 설치돼 있다. 한국남부발전 제공

요르단 수도 암만에서 남쪽으로 140㎞ 떨어진 타필라 지역. 갈색 모래밭이 펼쳐진 사막 위에 112m 높이의 풍력발전 터빈 15개가 돌기 시작했다. 지난 7월31일(현지시간) 상업운전을 시작한 한국남부발전의 ‘요르단 대한풍력 발전단지’ 모습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풍력에너지는 앞으로 20년간 타필라 지역 5만여가구에 공급된다. 남부발전이 한국 발전기업 중 처음으로 요르단에 풍력 사업단지를 준공하며 중동 바람길 개척에 문을 연 것이다.

22일 남부발전에 따르면 지난 7일 요르단 암만 W호텔에서 ‘요르단 대한풍력 발전소’ 준공식이 열렸다. 남부발전의 해외 풍력 1호 사업으로 남부발전과 민간기업인 DL에너지(옛 대림에너지)가 각각 지분 50%를 투자해 요르단 타필라 지역에 3.45MW 규모 풍력발전기 15기(설비용량 51.75MW)를 개발·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다. 남부발전과 DL에너지는 현지에 사업법인을 설립하고 부지 확보, 인허가 획득, 전력판매계약, 금융조달 등 사업개발 전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 총 12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으며 향후 20년간 요르단전력청(NEPCO)과 전력판매계약을 통해 총 3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게 된다. 사업 기간 동안 약 200만t의 이산화탄소(CO2) 저감 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7일 현지 준공식에 참석한 이승우 한국남부발전 사장(왼쪽에서 두번째). 연합뉴스

남부발전은 총 12개 글로벌 개발사와 경쟁 끝에 2015년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사막 한가운데 대규모 풍력단지를 건설하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사업승인을 획득한 후에도 약 3년여에 걸친 협상 끝에 전력구매계약과 자금조달 및 착공에 돌입할 수 있었다. 사업 부지 확보를 위해 토지소유주 455명을 직접 방문해 임대계약을 체결했으나 요르단 정부의 사업 부지 이동 요청으로 사업이 좌초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건설 기간 중에는 코로나19 발생으로 요르단 정부가 공사 중단, 국경폐쇄 조치를 내리며 인력과 기자재 수급 등 건설에 어려움을 겪었다.

남부발전 관계자는 “요르단 정부와 협상을 통해 건설인력 특별입국 승인과 지역주민 채용 등 적극적으로 대안을 모색한 결과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종합준공을 이뤄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남부발전은 앞으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으로 해외 신재생에너지 영역을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탈탄소’ 바람을 타고 중동의 사막국가들은 잠재력 높은 신재생에너지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막지형은 태양광 효율이 높을 뿐 아니라 평균 풍속이 세고 풍량이 일정해 풍력발전 입지 장소로 이상적이다.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을 비롯해 모로코, 요르단 등도 속속 신재생에너지 발전 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발전시설 개발과 발주를 늘려가고 있다.

국산 풍력 발전산업 저변확대를 위해 ‘국산풍력 100기 건설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남부발전은 이번 요르단 발전사업을 통해 해외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승우 남부발전 사장은 “요르단 대한풍력 발전사업은 발전사 최초 중동 풍력사업으로 수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독자적으로 수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며 “ESG 경영과 탄소중립을 위해 국내 재생에너지 개발뿐만 아니라 해외 재생에너지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정연 기자 dana_f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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