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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국가, 한국은 무조건 환영!' 여행 빗장 푼 스페인

남호철 입력 2021. 09. 2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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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현지 르포
국민 대부분 접종 실외선 노마스크
식당 등 코로나 이전 수준운영
21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중심지 비르헨 광장을 찾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거나 모여 앉아 햇빛을 즐기고 있다. 가운데 발렌시아 대성당 오른쪽에 미켈레테 종탑이 우뚝하다. 이 일대에 발렌시아 대표 관광지가 대거 몰려 있다.


21일 오후(현지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의 중심지 비르헨 광장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발렌시아 시민도 있지만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인근 유럽 국가에서 온 여행객이 많았다. 이들은 광장 주변 발렌시아 대성당과 분수 등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거나 광장에 모여 앉아 지중해의 따뜻한 햇볕을 즐겼다.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맨얼굴인 이들도 눈에 띄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493만명이 넘는 스페인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다만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 등 동양인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스페인은 비공식적으로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았다.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하지만 실외에서는 하지 않아도 된다. 대부분 국민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덕분이다. 스페인 인구 4674만명 가운데 80% 이상이 백신 접종을 받은 상태다. 현재 12세도 접종받고 있으며 부스터샷(추가접종) 접종국 대열에도 합류했다.

백신 접종률이 오르면서 지역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식당 술집 등 상업시설이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 번에 모이는 인원에는 제한이 있어도 올해 초에 비하면 훨씬 완화됐다고 한다. 유럽 여행객이 늘면서 일부 도시에선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를 통한 숙소 이용료가 많이 올랐고 예약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 의존도가 높아 지난해 코로나19로 이탈리아와 더불어 유럽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스페인은 강력한 봉쇄 조치와 백신 접종 속도전에 힘입어 지난 6월 7일부터 관광객들에게 빗장을 풀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에 대해선 국적에 상관없이 입국을 허용했다.

지난 7월 중순에는 방역을 다소 강화했다. 하루 신규 확진자 4만3000여명을 기록하며 델타 변이 확산이 심각했던 영국(3만6660명)을 제치고 유럽에서 일일 확진자 수 1위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인도네시아(4만7899명) 브라질(4만5022명)에 이은 3위였다.

하지만 한국에 대해서는 입국에 제약이 없다. 주한 스페인대사관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가 한국을 녹색 국가로 지정함에 따라 한국 출발 관광객은 백신 접종 여부, 유전자증폭(PCR) 검사 확인증 없이 입국해 90일간 여행할 수 있다. 지난 16일 프랑스 파리를 경유해 발렌시아로 입국한 한 한국인은 백신 접종을 1차만 했는데도 PCR 검사 결과 제출 없이 입국했다고 전했다.

아직은 스페인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찾아보기 힘들다. 세비야에서 민박집과 식당을 운영하는 한 교민은 “한국인 관광객은 거의 없다”며 “유럽인은 큰 불편 없이 오갈 수 있지만 한국인의 경우 자가격리 등 여행에 제약 요소가 적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행기 등 밀폐 공간에서 장시간 이동하는 데 대한 두려움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교원KRT는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추석 연휴기간에 맞춰 지난 17일 출국해 오는 25일 돌아오는 8박9일 일정의 자가격리 없는 스페인 패키지여행을 재개했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힌 지 1년6개월 만에 처음 등장한 유럽 패키지 여행상품이다. 스페인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입국·귀국 방역 절차는… 입국 심사 전에 반드시 QR코드 만들어야

스페인에 입국하려면 입국 심사 전에 반드시 QR코드를 만들어야 한다. 스페인 보건부의 ‘스페인 트래블 헬스’ 사이트에 들어가거나 모바일앱 ‘SpTH’(사진)를 다운로드해 특별검역신고서(FCS) 양식을 작성한다. 성명, 여권번호, 비행편명, 도착 날짜, 이메일 주소 등 개인 신상정보를 입력하면 이메일로 보안코드 번호를 알려준다.

1단계 개인정보(여권번호와 보안코드 입력 후 성명, 휴대전화번호, 생년월일, 주소 등 추가) 입력, 2단계 항공편 정보(편명, 도착일, 좌석번호, 체류지 등) 입력, 3단계 여행기록(출신국 및 14일 이내 방문국, 여행 목적) 입력, 4단계 건강설문지(코로나19 확진자 접촉 여부 등) 작성, 5단계 최종 확인을 거친다. 이메일과 문자로 QR코드가 발급되면 모바일기기에서 QR코드를 내려받거나 종이에 인쇄한 뒤 스페인에 도착해 제시하면 된다.

스페인에서 한국으로 귀국하기 전에는 현지에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주한 스페인 관광청은 ‘Synlab’을 추천했다.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발렌시아에 있다. 비용은 98유로(약 13만6000원)이며 검사 예약 또는 신청 당시 개설한 개인 계정을 통해 스페인어 및 영문 PDF파일로 검사 결과를 보내준다. 이를 국내 방역 당국에 제출하고 입국한 뒤 거주지 관할 보건소의 진단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자가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다.

발렌시아(스페인)=글·사진 남호철 여행선임기자 hc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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