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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두상달 (30·끝) '하나님의 일'이 최우선.. 원칙과 기본 철저히 지켜

장창일 입력 2021. 09. 23.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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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하사탕'이 있다.

문호리에 와서 요즘도 일주일에 1~2회 칼럼을 쓰고 있다.

어떤 사람은 내게 그렇게 많은 일을 하며 어떻게 시간을 내느냐고 묻는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건 일 하고 남은 여분의 시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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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것을 핑계로 주님의 일 하지 않고
남는 시간에 봉사하려면 아무 것도 못 해
내 자리·유익 내려놓으면 자유로워져
두상달 장로와 김영숙 권사가 지난해 봄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자택 마당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영화 ‘박하사탕’이 있다. 남자 주인공은 첫사랑으로부터 배반당했고 아내에게도 이혼당했다. 타락할 대로 타락한 뒤 인생의 마지막 장에서 가장 행복하고 즐거웠던 과거를 회상한다. 그리고 철로 위에서 달려오는 열차를 마주 보고 절규한다. “나 다시 돌아갈래.” 하지만 결코 과거로 돌아갈 수는 없다.

우연한 기회에 양수리와 가까운 문호리에 주택을 마련했다. 그동안 바빠서 잘 이용하지 못했지만, 코로나19가 온 뒤 자주 찾는다. 계절 따라 피는 꽃이며 자연이 너무 아름답다. 물과 바람, 새와 벌레 소리를 종일 들을 수 있다.

이렇게 좋은 걸 모르고 살았다. 아니 못 보고 놓치고 살았다. 자연 속에 살며 나를 찾았다. 나이가 들고 보니 ‘이 아름다움을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든다. 무엇 때문에 그리 바빴고 시간에 쫓기며 살아왔을까.

청명한 가을 하늘, 허공을 바라본다. 참 좋다. 문호리에 와서 요즘도 일주일에 1~2회 칼럼을 쓰고 있다. 여전히 사업에서 은퇴하지 못했다. 몇 개의 단체도 돕고 있다.

어떤 사람은 내게 그렇게 많은 일을 하며 어떻게 시간을 내느냐고 묻는다. 바쁘게 보이는 모양이다. 사실 바쁜 게 없다. 우선순위가 있을 뿐이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건 일 하고 남은 여분의 시간이 아니다. 한가한 시간에 봉사하겠다면 평생 아무것도 못 한다.

나는 허물이 많다. 함정과 유혹도 많았다. 그때마다 말씀을 읽고 믿음의 동료들과 만남을 통해 제자리로 돌아오곤 했다.

집회를 준비하다 보면 항상 강사 섭외로 고민한다. 집회가 시작되면 ‘사회자가 쓸데없는 소리를 하네’ ‘강사를 잘 세웠구나’ ‘잘못 세웠네’ 등 평가를 하는 나쁜 타성이 생겼다. 마음속으로라도 늘 선별된 언어를 써야 한다.

힘들 때 같이 일해 보면 일꾼인지 훼방꾼인지 구분이 된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돈을 이용하는 게 아니라 돈을 사랑하고 하나님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훼방꾼이다. 하나님의 곳간에 너무 큰 빨대를 꽂고 있다.

나는 한 단체의 책임을 맡으면 창립 목적이나 정체성을 먼저 생각했다. 그리고 원칙과 기본을 지켰다.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거나 해야 할 일을 안 하고 있다면 꼭 고쳤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바꾸는 것뿐이다. 또한, 내 자리와 내 유익을 내려놓으려고 애썼다. 내려놓으면 자유로움이 있다.

공금을 무섭게 알았다. 공금은 공돈이 아니라 독약이라 생각했다. 다행히 사업을 하기 때문에 많은 단체를 섬기면서도 단돈 10만원, 아니 만원도 쓴 일이 없다. 공무로 세계 어디를 가도 항공비와 호텔 등 일체 비용을 자비로 부담했다. 특별히 의도한 건 아니다. 살다 보니 그렇게 됐을 뿐이다.

주를 위해 순교하는 건 어렵다. 그러나 평생 변함없이 주를 위해 사는 건 더욱 귀하다. 사나 죽으나 내가 그리스도의 것임을 날마다 고백하며 예수님만 바라보며 달려가길 바란다. 비록 미완성이지만 예수 그리스도에게 레슨 받은 복음의 예술가가 돼 민족과 열방을 향해 그 감격을 전하리라. “홀연히 오시는 주님. 내가 무엇을 하다 주님을 뵈리까.”

정리=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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