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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지지 높은 고노 "1차투표서 끝낼것".. 결선 가면 예측불허

도쿄/최은경 특파원 입력 2021. 09. 23. 04:39 수정 2021. 09. 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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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당 총재 선거 1주 앞두고 SNS 활용 등 개혁 아이콘 부각
당원 대상 지지율 50% 육박
일본 차기 총리 후보 중 한 명인 고노 다로(58) 행정규제개혁담당상이 지난 20일 도쿄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주최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민당의 별종’ 고노 다로 행정규제개혁담당상이 일본 차기 총리를 선출하는 자민당 총재 선거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호소다파·아소파 등 자민당의 6대 파벌이 예전과는 달리 의원들의 ‘자율 투표’에 맡기고, 최근 국민·당원 대상 여론조사에서 고노가 1위를 독주하면서 파격적인 스타일의 일본 총리가 등장할지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고노는 지난 17일 공식 입후보 직후 진행된 모든 여론조사에서 일반 유권자와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19일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 일반 유권자 43%가 고노를 새 총재에 적합한 인물로 선택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15%),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13%),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 대행(6%) 등 나머지 세 후보의 지지율을 합친 것보다 높은 숫자다.

조사 대상을 총재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자민당원으로 좁히자 고노 개혁상 지지율은 50%로 높아졌다. 일반 국민과 자민당원 다수가 ‘고노 총리’의 탄생을 기대한다는 뜻이다. 비슷한 기간 진행된 교도통신·요미우리신문·산케이신문의 여론조사에서도 고노 개혁상은 40~50% 사이의 지지율을 얻어냈다.

고노는 스가 요시히데 내각에서 행정·규제 개혁과 코로나 백신 접종을 담당하며 차기 총리 후보 1순위로 떠올랐다. 짧은 기간 동안 행정기관 내 ‘아날로그 도장 문화’를 철폐하고, 동시에 빠르게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린 것은 그의 추진력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그는 이 과정에서 소셜미디어로 국민과 적극 소통하고, 재택 원격 근무에도 앞장서는 모습 등으로 젊은 유권자들에게 점수를 땄다. 그를 따르는 트위터 팔로어가 250만명에 육박한다. 자민당 내 ‘개혁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것이다.

정치 기반이 약한 자민당 젊은 의원들은 자민당 전통인 ‘파벌 투표’ 관행을 깨고 고노를 지지하고 나섰다. 다음 달 중의원 총선거가 실시되는데, 국민 지지가 높은 고노가 차기 총리가 돼야 재선에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반면 지난 10년간 자민당 파벌 정치를 이끌어 온 아베 신조 전 총리 등 주류 보수파 정치인은 “고노만은 안 된다”며 강경하게 반대하고 있다. 고노에 대한 이들의 평가는 산케이신문의 한 줄 인물 평으로 요약된다. “국민적 인기도, 자기 주장을 할 능력도, 정책 능력도 있다. (다만) 그에게 없는 것은 상식이다.”

고노는 할아버지(고노 이치로), 아버지(고노 요헤이)가 모두 총리 물망에 올랐을 정도로 일본 사회에서 유명한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특히 1993년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관여를 인정한 고노 담화를 주도한 이가 그의 아버지다. 그는 명문 사립 게이오 중·고등학교를 거쳐 게이오대에 입학하는 엘리트 정치인의 전형적인 노선을 걸었지만 도중에 이탈했다.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가 조지타운대에 입학하는 파격적인 선택을 했다. 그 후 1996년 자민당 소속으로 중의원 의원에 처음 당선된 후 줄곧 ‘아웃사이더’의 길을 걸어왔다. 아소파에 소속돼 있지만 파벌정치와는 선을 긋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일은 독단적으로 강하게 밀어붙이며 일본 정계에서 화제를 만들어왔다.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로 한일 관계가 경색된 후인 2019년엔 당시 남관표 주일 한국 대사의 발언을 끊고 들어가 “지극히 무례하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방위상 당시 기술 결함을 이유로 탄도미사일 요격 체계인 이지스 어쇼어 도입 중단을 전격 발표, 일본 정계를 놀라게 했다.

자민당 본류는 독자 노선을 걷는 그의 이런 스타일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그가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고수하는 “탈(脫)원전은 돌이킬 수 없는 대세”라는 입장은 자민당 보수파가 가장 우려하는 대표적인 정책이기도 하다.

자민당 우파 의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 그는 이번 총재 선거에 나서면서 당내 대표적인 개혁 세력인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과 손을 잡았다. 그는 ‘차기 총리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고노 개혁상에 뒤를 이어 늘 2위를 차지한 일반 대중·당원 인기가 높은 인물이다. 파벌색이 옅고 인지도는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상과 스가 총리의 지지 의사도 끌어냈다. 파벌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면, 파벌에 속하지 않은 의원과 일반 당원 지지를 최대한 끌어모으겠다는 승부수다.

그가 차기 일본 총리가 될지 여부는 특이한 자민당 총재 선거 방식에 달려 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일반 국민 투표가 아닌 국회의원과 당원·당우(党友·자민당 후원단체 등을 의미) 투표로 치러진다. 올해는 참의원·중의원 국회의원 382표와 당원·당우 몫의 382표 등 총 764표 중 과반을 득표하면 즉시 당선된다.

하지만 과반을 얻지 못하면 1, 2위 후보끼리 결선투표를 해야 한다. 이는 고노에게 불리하다. 국회의원 표는 382표와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 47표 등 총 429표로 치러지게 돼 당심(党心)과 관련된 표는 대폭 줄어든다.

요미우리신문이 국회의원과 당원을 대상으로 선호 후보를 조사해 득표 수를 추산한 결과, 고노는 1위를 하되 과반 득표엔 실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노와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이 결선투표를 치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고노는 총재 선거를 “1차 투표에서 끝내겠다”며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저지하기 위한 자민당 주류 보수파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결선투표에 고노와 기시다 전 외무상이 진출한다면 당내 보수파 의원들이 기시다로 표를 몰아줄 것이란 분석이 많이 나온다. 요미우리신문과 산케이신문 등은 “1차 투표에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아 결선투표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며 고노가 국민·당원 지지에서 앞서면서도 선거 방식때문에 고배를 마실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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