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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신뢰하는 언론인' 2위는 유재석

이오성 기자 입력 2021. 09. 23.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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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조사에선 처음으로 신뢰하는 유튜브 채널에 대해 물었다. 영향력이 커진 만큼 응답자들이 어떤 채널을 신뢰하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었다. 결과는 '찻잔 속의 백가쟁명'이었다.
2021 <시사IN> 신뢰도 조사에서도 손석희 JTBC·JTBC스튜디오 총괄사장이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 1위에 올랐다. ⓒ시사IN 이명익

매년 〈시사IN〉의 언론 신뢰도 조사를 살펴온 독자라면 올해 눈에 띄게 달라진 수치를 확인했을 것이다.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대한 응답이다(주관식). 2017년 유튜브가 처음 등장한 이래 가파르게 상승하더니, 급기야 2020년에는 방송·신문을 제치고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1위(13%)로 올라서는 결과가 나왔다. 2위는 네이버(11.4%)였다. 2020년 조사에서 레거시 미디어는 유튜브와 포털사이트에 크게 밀렸지만, 2021년 조사 결과는 사뭇 다르다.

올해는 질문이 바뀌었다. 과거 조사 때 질문은 ‘신문, 방송, 인터넷 언론/포털사이트/SNS의 언론매체 중에서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를 꼽아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언론에 대한 신뢰도’인 만큼 레거시 미디어와 포털사이트/SNS 등을 동렬에 놓고 비교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 제기됐다. 올해부터는 ‘우리나라의 모든 언론매체 중에서’ 신뢰하는 곳을 꼽아달라고 질문을 바꿨다. 답변의 대상을 언론매체로 전제한 결과 유튜브와 네이버가 지난해보다 크게 하락했다.

응답자들은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1순위)로 KBS(15.5%)를 꼽았다(〈그림1〉 참조). KBS는 주관식 질문을 실시하기 시작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1위를 차지했으나 2017~2019년에는 탄핵 정국 당시 활약이 두드러졌던 JTBC에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올해 〈시사IN〉 조사에서 5년 만에 KBS가 1위를 탈환한 것이다. JTBC(8.4%), MBC(7.4%), TV조선(6.9%), YTN(6.3%)이 그 뒤를 이었다. 신문 중에서는 〈조선일보〉(3.6%)가 유일하게 10위권 안에 들었다.

지난해 각각 1, 2위였던 유튜브와 네이버는 6위(4.7%)와 8위(3.7%)로 내려앉았다. 지난해보다는 크게 하락했지만, ‘언론매체’라는 전제를 두고 질문했음에도 유튜브와 네이버가 10위권 안에 들어온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앞으로 이어질 〈시사IN〉 신뢰도 조사에서도 유튜브와 네이버 등이 ‘언론’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편 매년 10위권 안에 들었던 포털사이트 다음이 올해는 10위권에서 한참 밖으로 밀려났다. 응답률도 0.6%로 존재감이 미미했다. 뉴스 소비층의 네이버 집중 현상이 한층 커지는 모양새다.

가장 불신하는 언론매체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조선일보(17.4%)가 꼽혔다(〈그림2〉 참조). MBC(11.7%), TV조선(11.2%), KBS(7.9%), 한겨레(3.0%), 유튜브(2.6%)가 그 뒤를 이었다. TBS 교통방송(2.5%)도 불신하는 언론매체 8위에 올랐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비호감층의 응답 영향으로 보인다.

신문매체에 대한 무관심은 올해도 두드러졌다. 조선일보(11.2%), 한겨레(10.3%), 동아일보(6.2%), 중앙일보(3.5%), 경향신문(3.1%)이 신문매체 신뢰도 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없다/모름/무응답’이 54.8%에 달했다. 지난해 ‘없다/모름/무응답’(45.5%)보다 더 높아졌다. 방송매체의 경우 KBS(20.5%), JTBC(12.7%), MBC(11.6%), TV조선(8.6%), YTN(7.5%) 순이었다.

올해 조사에서는 처음으로 가장 신뢰하는 유튜브 채널에 대해서도 주관식으로 물었다. 유튜브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응답자들이 어떤 채널을 신뢰하는지 짚어볼 필요가 있었다. 결과는 ‘찻잔 속의 백가쟁명’이었다.

‘윤석열 X파일’ 제작 의혹으로 논란이 됐던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1.4%)만이 유일하게 응답률 1%를 넘긴 가운데 배승희 변호사, TBS 시민의방송, TV조선,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이동형TV, 신의한수 등이 모두 1% 미만이었다.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진 가로세로연구소의 경우 단 한 명도 신뢰하는 유튜브 채널로 꼽지 않았다. 신뢰하는 유튜브 채널에 대해 ‘없다/모름/무응답’은 무려 81%에 달했다. 유튜브 언론 전반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신뢰도가 비례하지 않음을 방증한다.

2위로 올라선 방송인 유재석씨

 

ⓒ연합뉴스

가장 신뢰하는 언론인(주관식)으로는 올해도 손석희 JTBC·JTBC스튜디오 총괄사장이 1위(12.4%)에 올랐다. 손석희 사장은 2007년 〈시사IN〉 신뢰도 조사를 시작한 이래 한 번도 1위 자리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2017년 신뢰도 40.5%로 정점을 찍은 때와 비교하면 응답률은 떨어졌지만 2019년 JTBC 〈뉴스룸〉에서 하차한 지 1년 반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신뢰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방송인 유재석씨(5.1%)가 2위로 올라선 점도 이채롭다. 2015년부터 순위권에 진입하기 시작한 유재석씨는 지난해 4위에서 올해 2위로 올라섰다. 개그맨이자 MC로 탁월한 방송 진행 능력을 보여준 유재석씨를, 시민들이 언론인으로 확고하게 인식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2위였던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4.0%)는 올해 3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신동욱 TV조선 부본부장(2.0%), 김주하 MBN 특임이사(1.8%)가 그 뒤를 이었다. 그 밖에 김대중 전 조선일보 고문, 김현정 CBS 라디오 PD, 변상욱 YTN 앵커, 이소정 KBS 〈뉴스 9〉 앵커 등이 10위권에 들었지만 모두 1% 미만이었다. 취재 일선의 기자와 PD는 10위권에 아무도 없었다. 2017년부터 꾸준히 신뢰하는 언론인 2~3위를 오갔던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올해 순위가 많이 내려갔다. 지난해 정치비평 중단 선언 이후 미디어 노출이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가장 신뢰하는 방송 프로그램으로는 KBS 〈뉴스 9〉(4.1%)이 꼽혔다. 〈뉴스 9〉은 지난해 4위에서 올해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1위였던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3.9%로 2위였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3.6%로 3위, JTBC 〈뉴스룸〉이 2.8%로 4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2.7%로 5위를 차지했다.

 

이오성 기자 dodash@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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