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모 찾으러 모국 온 美입양인 "뿌리 아는 것 아주 멋진 일"

왕길환 입력 2021. 9. 2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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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더 연결되고 싶습니다. 한국에 있는 제 뿌리를 아는 것은 아주 멋진 일입니다."

1977년 5월 12일 미국에 입양된 제임스 와그너(52) 씨가 친부모를 찾으러 최근 모국을 찾았다.

"친부모를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싶다"는 그는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도 자신의 입양기록 등을 의뢰하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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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규(교) 씨, 1973년 1월 부천 역곡서 발견, 4년 뒤 미국 입양
친부모 찾는 미 입양인 이문규 씨 어릴 적 모습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 제공]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한국과 더 연결되고 싶습니다. 한국에 있는 제 뿌리를 아는 것은 아주 멋진 일입니다."

1977년 5월 12일 미국에 입양된 제임스 와그너(52) 씨가 친부모를 찾으러 최근 모국을 찾았다. 추석날인 21일 자가격리가 풀리는 그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친부모 찾기 여정에 나섰다.

"친부모를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싶다"는 그는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도 자신의 입양기록 등을 의뢰하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센터에 따르면 1969년 8월 7일생으로 추정되는 그의 한국 이름은 이문규(교)다. 1973년 1월 15일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역곡동 산2번지에서 발견돼 부천 중구청에 의뢰된 뒤 해성보육원에 머물다 대한사회복지회에서 1977년 5월 12일 태평양을 건넜다.

대학에서 항공우주공학과 그래픽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한 그는 결혼해 딸을 뒀다. 딸은 장성해 콜라라도 덴버에 있는 로스쿨에 다니고 있다.

자라면서 친부모를 늘 궁금했지만, 가족을 돌보느라 여력이 없었고, 지난해 10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잠시 일을 쉬면서 뿌리 찾기에 나설 수 있었다.

모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표를 끊고 무작정 방한한 그는 입양기관을 찾아가 자료를 열람했고, 경찰서를 방문해 유전자(DNA) 검사도 했다. 발견된 장소인 부천에 가서 프로필이 담긴 전단을 돌렸고, 사설탐정을 동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렇다 할 단서를 발견하질 못했다.

"친부모님을 찾고 싶습니다. 우리에겐 별로 많은 시간이 남지 않은 것 같아요. 나이가 드셨을 것이고, 제가 그분들을 찾을 기회가 영영 사라져버릴 수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늘 이방인처럼 보였다는 그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집에 왔다고 느낄 만큼 편했다고 한다. 한국 사람처럼 말하진 못하지만, 한국 사람처럼 보이는 모국이 그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친부모님을 찾아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되고 싶다"고 밝힌 그는 한국에 머물면서 친부모를 찾고, 성남시에 있는 노숙인 쉼터 '안나의 집'에서 봉사를 할 계획이다.

이문규 씨 현재 모습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 제공]

gh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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