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빈민가 여성들이 '태권도' 수련하는 이유

문지영 입력 2021. 9. 2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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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한 빈민가에 사는 고령 여성들 사이에서 태권도 열풍이 불고 있다.

이런 탓에 코로고초 여성들의 태권도 수련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태권도 수련에 참여하는 여성 중 한 명인 에스더 왐부이 무레이티(72)는 "예전에 성폭력 피해를 당할 뻔했는데 방어할 능력이 없어서 소리만 질렀고 가해자는 도망갔다"고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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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AP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한 빈민가에 사는 고령 여성들 사이에서 태권도 열풍이 불고 있다. 성폭력범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지난 21일(현지 시각) AP 통신은 나이로비 최대 빈민가 중 하나인 코로고초에서 60~90세 여성들이 매주 목요일 오후 태권도 수련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곳은 미망인과 미혼모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 혼자 사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성범죄가 더 심각해졌다.

케냐 정부에 따르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전국 빈민가에서 성범죄 사례가 최소 5,000건 보고됐다. 케냐 정부는 대부분의 가해자가 피해자와 가까운 사이이며 성폭력이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런 탓에 코로고초 여성들의 태권도 수련은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수련을 이끄는 제인 와이타게니 키마루(60)는 "수업에 늦으면 벌칙으로 윗몸 일으키기, 팔벌려뛰기 등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태권도 수련에 참여하는 여성 중 한 명인 에스더 왐부이 무레이티(72)는 "예전에 성폭력 피해를 당할 뻔했는데 방어할 능력이 없어서 소리만 질렀고 가해자는 도망갔다"고 자신의 경험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만약 지금처럼 훈련을 받은 상태였다면 손으로 가해자의 눈을 찌르고 중요 부위를 발로 찬 뒤 경찰에 신고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수련 참가자 앤 와이테라(76)도 과거 여러 차례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밝혔다. 앤은 "이로 인해 태권도 수련에 합류했고 나를 방어하는 방법과 가해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방법을 배우는 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이제 나는 큰 소리로 '안 돼'라고 외치는 방법을 알았다"고 말했다.

YTN PLUS 문지영 (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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