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美 정의용 "反中동맹은 냉전식 사고"..시진핑 발언과 판박이

김남석 기자 입력 2021. 9. 23. 11:40 수정 2021. 9. 23. 13: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정의용(사진) 외교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중국의 공세적 외교에 대해 "중국으로서는 당연한 일"이라며 중국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장관은 미국 내에서 중국의 외교정책을 비판할 때 사용하는 '공세적(assertive)'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중국이 가진 것을 외교정책에 반영하기를 바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이를 공세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美외교협회 초청 대담서 주장

“中경제 강해져 20년전과 달라

공세적 외교는 당연하다” 두둔

北 최근 미사일 도발 불구하고

“대북제재 완화 검토” 언급까지

워싱턴 = 김남석 특파원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정의용(사진) 외교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중국의 공세적 외교에 대해 “중국으로서는 당연한 일”이라며 중국을 두둔하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정 장관은 미국의 중국 견제 동맹 규합에 대해서도 “냉전식 사고”로 규정했다.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유엔총회 연설에서 미국이 “냉전식 제로섬 게임을 하고 있다”는 발언과 똑같다는 점에서 정 장관이 중국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미국외교협회(CFR) 초청 대담에서 중국의 공세적 외교 행태에 대해 “중국은 경제적으로 더 강해지고 있으며, 20년 전과 다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정 장관은 미국 내에서 중국의 외교정책을 비판할 때 사용하는 ‘공세적(assertive)’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도 “중국이 가진 것을 외교정책에 반영하기를 바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이를 공세적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정 장관은 대담을 진행한 파리드 자카리아 CNN 앵커가 미국·일본·호주와 함께 한국을 ‘반중국 블록’으로 구분하자 “이게 중국인들이 말하는 냉전시대 사고방식”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이 주장하고 싶어 하는 것을 듣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또 한·미 동맹이 한국 외교의 중심축이라면서도 “중국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파트너이자 신기술 관련 여러 분야에서 점점 가까워지는 파트너”라고 거듭 강조했다. 사실상 중국 입장을 대변한 셈으로, 중국은 지난 15일 발족한 미국·영국·호주의 3자 안보동맹 ‘오커스’에 대해 “냉전시대 사고방식”이라며 강력 비판한 바 있다.

또 정 장관은 북한이 최근 순항·탄도미사일 연쇄 발사에 나섰음에도 불구, 북한이 4년간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중단한 점을 사례로 들며 “북한 행동에 따라 제재를 완화하는 창을 열어놓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해 이 역시 논란이 예상된다. 정 장관은 “대북제재 완화를 검토해야 할 때이며, 북한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일에 소극적이어서는 안 된다”면서 대북 인도적 지원과 함께 합의 위반 시 제재를 복원하는 ‘스냅백(snap-back)’ 방식을 활용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가졌다.

[ 문화닷컴 | 네이버 뉴스 채널 구독 | 모바일 웹 | 슬기로운 문화생활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