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규제완화' 오세훈표 민간 재개발 공모 시작..빌라 시장 '들썩'

임온유 2021. 9. 23.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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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정비지수제 폐지·신속통합기획 도입을 골자로 한 오세훈표 민간 재개발 공모가 23일부터 본격화하며 서울시내 노후 주택가가 들썩이고 있다.

12월 중 후보지 25곳이 선정될 예정인 가운데 재개발 기대감에 벌써부터 강북권을 중심으로 빌라시장에 과열 양상이 나타나는 분위기다.

◆연내 25개구역 선정 본격화= 23일부터 시작된 '주택재개발사업 후보지 공모'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놓은 재개발 활성화 6대 규제완화 방안을 최초 적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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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권 노후 주거지 중심으로 빌라 가격 상승
올해 서울 다세대 가격 누적 상승률 올해 4.73%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주거정비지수제 폐지·신속통합기획 도입을 골자로 한 오세훈표 민간 재개발 공모가 23일부터 본격화하며 서울시내 노후 주택가가 들썩이고 있다. 12월 중 후보지 25곳이 선정될 예정인 가운데 재개발 기대감에 벌써부터 강북권을 중심으로 빌라시장에 과열 양상이 나타나는 분위기다. 일부 유력 후보지로 꼽히는 역세권 지역의 호가는 이미 수천만 원 이상 오른 상태다.

◆연내 25개구역 선정 본격화= 23일부터 시작된 ‘주택재개발사업 후보지 공모’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놓은 재개발 활성화 6대 규제완화 방안을 최초 적용한 것이다. 공모는 다음 달 29일 마감된다. 시는 심사를 거쳐 12월 중 25개 안팎, 총 2만6000가구 규모의 최종 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공모에 참여할 수 있는 대상지는 법령·조례상 재개발 정비구역지정 요건을 갖춘 곳 중 토지등소유자 30% 이상이 구역지정을 희망하는 곳이다. 재개발 구역지정을 위한 법적요건은 필수항목인 ▲노후도 동수 3분의 2 이상 ▲구역면적 1만㎡ 이상을 충족하고, 선택항목의 경우 ▲노후도 연면적 3분의 2 이상 ▲주택 접도율 40% 이하 ▲과소필지 40% 이상 △호수밀도 ㏊당 60가구 이상 중 1개 이상을 충족하면 된다.

지난해 공공재개발 후보지 공모에서 제외된 도시재생지역과 특별경관지구,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등 정책상 도시관리 및 보전이 필요한 지역도 공모대상에 포함됐다. 단 공공재개발과 2·4대책 관련 후보지는 공모에 참여할 수 없다. 토지등소유자 30% 이상이 반대하는 구역, 전용주거지역도 제외된다.

그간 정비구역 지정의 걸림돌이 돼온 주거정비지수제가 폐지되면서 노후·슬럼화가 심각한 지역을 중심으로 개발 기대감이 크게 확산하고 있다. 주민동의절차 간소화와 신속통합기획 도입에 대한 초기 반응은 긍정적이다. 종로구 창신동, 용산구 서계동, 동대문구 전농동, 영등포구 양평동, 도봉구 창동 일대에서는 공모 전부터 동의서 징구를 시작한 상태다.

◆재개발 기대감에 치솟는 빌라 가격= 이번 공모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5일 발표한 ‘서울비전 2030’ 달성을 위한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오 시장은 재개발·재건축 정상화를 통해 향후 10년간 50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재개발 기대감으로 치솟고 있는 빌라 가격이 문제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올해 서울 다세대·연립 매매가격 누적 상승률은 4.73%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7%의 1.7배에 이른다. 6월 0.22%에 그쳤던 상승률은 7월 0.63%, 8월 0.73%까지 급등했다. 아파트 매매가격·전세가격 상승으로 무주택자의 빌라 매매가 늘어난 데다 오 시장의 재개발 활성화 기조가 투기 수요를 자극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개발 활성화 기조가 자칫 서민 주거 안정을 위협한다면 오 시장의 공급 방안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오 시장은 이미 임기 초 재건축 단지 가격 상승에 따른 재건축 활성화 정책의 제동을 경험한 바 있다. 이에 시는 민간 재개발 공모 공고일 이후 다세대 신축 등 지분쪼개기를 원천 차단하는 한편, 최종 후보지로 선정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는 방침이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서울에서 빌라가 아파트 매매보다 많은 것은 시의 재개발 추진 정책에 따른 기대감도 반영된 것"이라며 "서울에서 재개발 가능성이 있다고 거론되는 곳은 억 단위로 호가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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