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서울우유 가격 인상..빵, 치즈, 아이스크림 가격도 잇따라 오를 듯
[경향신문]
지난달 원유(原乳) 가격 인상에 따라 우유제품 가격도 줄줄이 오른다.
우유업계 1위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은 다음달 1일부터 우유제품 가격을 평균 5.4% 인상한다고 23일 밝혔다. 우유가 들어가는 과자와 빵 등 관련 제품 가격도 잇따라 오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우유의 1ℓ 흰우유 제품 가격은 대형마트 기준 2500원 중반에서 2700원 전후로 오를 예정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은 2018년 이후 3년 만으로 그간 부자재 가격, 물류 비용, 인건비, 생산비용 증가 등이 누적되면서 불가피하게 결정됐다”며 “인상은 우유제품만 해당되며 치즈나 버터 등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가격 인상은 낙농진흥회가 지난달 1일부터 생산된 원유 가격을 ℓ당 947원으로 21원 올리면서 예고됐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지난달 원유 가격 인상으로 경영 압박이 커졌다”며 “어려운 경제 여건을 고려해 인상 폭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서울우유에 이어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경쟁업체도 연이어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에도 서울우유의 가격인상 이후 남양유업 등이 이를 따라왔다. 서울우유의 경쟁업체 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기 등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장기적으로 우유를 이용하는 치즈, 버터 등 유제품을 비롯해 빵, 커피, 아이스크림 등 관련 제품들의 가격도 인상이 불가피해졌다. 경기 일산에 사는 주부 김모씨(41)는 “추석 물가가 너무 올라 장보기가 겁났는데 연휴가 끝나자 마자 우윳값이 오른다니 한숨부터 나온다”면서 “아이들이 하루 한번은 우유와 빵을 꼭 챙겨먹는데 이제는 우유 한 통도 마음 편하게 사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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