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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대전 D-2 대세냐 반전이냐..대장동 이슈 '촉각'

김정현 입력 2021. 09. 23. 17:26 수정 2021. 09. 23.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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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지키기냐 이낙연 뒤집기냐, 호남서 결정
"대장동은 메가톤급"vs"이재명이 돈받은건 아니잖나"
여론조사서 호남 민심 이낙연으로..선거인단 선택은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이재명의 ‘지키기’냐 이낙연의 ‘뒤집기’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뽑는 ‘승부처’가 될 호남경선 결과가 주목된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약진할 것이라는 추측과, 그럼에도 이 지사의 독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동시에 나온다.

추석 밥상머리 오른 ‘대장동’…경선 뒤흔드나

추석연휴 밥상에 오른 이슈는 단연 대장동 특혜 논란이었다. 이를 증명하듯 양대 후보는 일제히 관련 발언을 내놨다. 이 전 대표는 추석연휴 마지막날인 22일 페이스북에 이 지사를 향해 “이 지사님, 문제를 저 이낙연에 돌리지 마시고 국민과 당원에 설명하라”면서 “아무리 경선 국면이지만 사실관계를 밝히면 될 일을 저를 끌어들여 내부싸움으로 왜곡하고 오히려 공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사진=연합뉴스)
이 지사는 23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의 대장동 이슈 공세로 윤석열 검찰의 청부수사 의혹이 언론과 공론의 장에서 사라지고 덮여졌다”면서 “가급적 빨리 (민주당 후보들이) 공동행동에 나서면 좋겠다. 이번 주말 민주당의 중심 광주전남 경선이 예정돼 있다”고 촉구했다.

민주당의 1·2위 후보가 나란히 대장동 이슈를 강조하고 나선 것은, 이 이슈에 따라 경선 전체가 요동칠 수 있다는 기대감 혹은 위기감 때문이다. 특히 호남대전을 며칠 앞두고 있어 여의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광주·전남과 전북의 권리당원 및 대의원은 각각 12만7520명, 7만6089명으로 20만3600여명에 달한다. 전체 선거인단의 30% 수준이어서, 호남 결과가 사실상 민주당 경선 판도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이 전 대표 입장에서 호남에서마저 이 지사에게 두 자릿수 격차로 뒤진다면 회생이 사실상 쉽지 않다. 반대로 이 지사는 호남 결과에 따라 과반득표를 상실해 결선투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

여론조사에서부터 민심의 ‘요동’이 감지된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7~18일 전국의 성인 1005명에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적합한 인물을 물어봤는데, 호남지역에서 이 전 대표가 38.5%, 이 지사가 30.8%를 각각 기록했다. 이 전 대표가 이 지사를 오차범위(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포인트) 밖에서 앞선 것이다.

추석연휴 기간 여론조사에서는 격차가 더 커졌다. 알앤써치가 매일경제·MBN 의뢰로 지난 21~22일 만 18세 이상 성인 1071명을 상대로 조사해(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0%포인트) 23일 발표한 것을 보면, 민주당 내 대선후보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호남 지역 응답자 49.7%가 이 전 대표를 지목했다. 이 지사(39.1%)보다 10.6%포인트 높은 수치다.

“대장동 이슈, 제2 LH사태 될수도”

상황이 이렇자 이 지사의 낙승을 점쳤던 전문가들도 이 전 대표의 약진에 점차 힘을 싣고 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대장동 이슈가 ‘메가톤급’ 폭풍을 몰고 올 수 있어서 호남 선거인단이 이 전 대표의 손을 들어줄 수 있다”면서 “대장동 이슈는 김부선 의혹 등 선거마다 나온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사태 정도다”고 말했다.

황 평론가는 또 “이 지사가 돈을 받지 않았더라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말처럼 박근혜 전 대통령은 그럼 1원이라도 받아서 형을 살고 있나”면서 “호남 선거인단이 이 지사의 본선 경쟁력을 의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이 지사가 대세론을 재확인할 것이라는 예측도 동시에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호남 경선이 이 전 대표에게 다소 유리하겠지만, 판세를 뒤바꿀 ‘터닝포인트’가 되기는 어렵다”면서 “대장동 의혹이 이 지사와 연관됐다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라고 전망했다. 박 평론가는 “국민의힘이 대장동 이슈를 정치공세할 경우 호남이 오히려 ‘발끈’해, 이 지사에게 표를 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김정현 (think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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