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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타고..LG유플, 유료방송 2위 추격

나현준 입력 2021. 09. 23. 17:36 수정 2021. 09. 2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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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 디즈니와 막판협상
"디즈니 품고 고객 500만명 달성"
2위 SK브로드밴드 위협 가능
넷플릭스처럼 수익 나눠주면
국내 콘텐츠사업자 불만 클 듯
LG유플러스와 디즈니플러스 간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디즈니플러스 전용 LG유플러스 IPTV(인터넷다중매체방송) 요금제가 2만원 초·중반대에 출시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스타워즈, 뮬란을 비롯해 전 세계 어린이 고객을 사로잡고 있는 디즈니의 콘텐츠를 등에 업고 LG유플러스가 IPTV 2위 사업자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다만 넷플릭스 때처럼 수익을 과도하게 디즈니플러스에 배분할 경우 국내 플랫폼 기업이 해외 콘텐츠 기업에 종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IPTV로 디즈니플러스를 시청하게 되면 월 이용료는 2만원 중반대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IPTV는 셋톱박스를 집에 별도로 설치하면 TV를 통해 시청이 가능한 서비스다.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 가정(약 480만명)에 설치한 셋톱박스 중 95% 이상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인데, 디즈니플러스가 구글 OS와 잘 연동되기 때문에 일찌감치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상륙 파트너로 LG유플러스가 낙점된 바 있다.

국내에 곧 상륙할 디즈니플러스를 시청하기 위한 방법은 유료방송(IPTV·SO) 혹은 모바일(휴대폰) 두 가지로 나뉜다. 최근 디즈니플러스는 4명이 동시에 접속할 수 있고, 7명까지 등록 가능한 월 9900원 단일 요금제를 11월 12일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IPTV는 LG유플러스의 'U+tv'를 통해 공급될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 기준 디즈니플러스가 넷플릭스에 비해 가격이 4000원 이상 저렴하고 현재 U+tv 넷플릭스 프리미엄 UHD 요금제가 월 2만8800원(인터넷 결합·3년 약정 전제)인 점을 감안하면, 월 2만원 초·중반대에 'U+디즈니플러스'(가칭) 요금제가 출시될 전망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넷플릭스 사례를 보면 합리적 추정은 가능하나, 아직 확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IPTV 가입자는 KT가 787만명, SK브로드밴드가 554만명, LG유플러스가 483만명이다. LG유플러스와 디즈니플러스가 손을 잡으면 무난히 가입자 수 500만명대를 넘어서면서 2위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를 위협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 자회사인 LG헬로비전(유료방송사업자 SO·옛 CJ헬로비전)에서도 디즈니플러스 전용 요금제가 출시될 수 있다. 최근 LG헬로비전의 신형 리모컨에 디즈니플러스 버튼이 추가된 사진이 유출되기도 했다. LG헬로비전은 인수 이전인 CJ헬로비전 시절 넷플릭스와 협의해 관련 상품을 출시한 경험도 있다. LG헬로비전까지 디즈니플러스와 제휴하면, SO와 IPTV를 합한 유료방송 전체에서 LG유플러스 계열(870만명)이 1위 사업자인 KT 계열(1097만명)을 추격할 동력이 생긴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와 같은 거대 해외 콘텐츠 기업에 종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LG유플러스는 계약 사항이라며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3위 사업자로서 협상력이 약한 LG유플러스가 넷플릭스를 유치하기 위해 수익의 상당 부분을 넷플릭스에 배분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LG유플러스 영업이익률(8%)과 넷플릭스 영업이익률(세계 기준 20%대), 그리고 LG유플러스와 넷플릭스의 요금제를 비교해보면, LG유플러스의 이익 상당 부분이 넷플릭스에 흘러가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콘텐츠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콘텐츠사업자에 대해선 대기업 플랫폼으로서 정당한 사용료를 주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글로벌 거대 미디어 기업엔 한없이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게 통신 업계"라고 꼬집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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