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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1일 모교 와세다대에 '하루키 문학 월드' 열린다

김소연 입력 2021. 09. 23. 18:36 수정 2021. 09. 23.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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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내고, 구체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새로운 문화의 발신 기지가 됐으면 좋겠다."

세계적인 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72)는 자신이 기증한 1만여 점의 자료를 전시하는 문학관 개관을 앞두고 지난 22일 와세다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라는 이름의 문학관은 도쿄 신주쿠 와세다대 캠퍼스 안에 만들어졌고, 내달 1일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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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 내달 1일 개관
지상 5층 건물에 자료 1만점 전시
"새로운 문화의 발신 기지가 됐으면 좋겠다"
일본 도쿄 신주쿠 와세다 대학에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 모습. 와세다대 국제문학관 누리집 갈무리

“학생들이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내고, 구체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새로운 문화의 발신 기지가 됐으면 좋겠다.”

세계적인 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72)는 자신이 기증한 1만여 점의 자료를 전시하는 문학관 개관을 앞두고 지난 22일 와세다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라는 이름의 문학관은 도쿄 신주쿠 와세다대 캠퍼스 안에 만들어졌고, 내달 1일 문을 연다. 와세다대는 무라카미의 모교다. 무라카미는 “사실 (자기 이름을 딴 문학관은) 죽고 나서 만들어졌으면 좋았겠지만, 살아 있는 동안 생겨 긴장된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만약 제가 범죄를 저지르면 굉장히 곤란하겠죠”라고 농담을 건네며 “살아 있는 동안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협력을 하겠다. 내가 상상하는 환경을 만들어 가고 싶다”고 문학관에 대한 애착을 보였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청년들에게도 위로의 말을 건넸다. 무라카미는 “사람은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야기하지 않고는 잘 살아갈 수 없다”며 “요즘 젊은 사람들이 자신의 미래에 긍정적인 이야기를 만들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고 했다. 그는 “어느 세상에도, 어떤 형태라도 이상주의, 이상 같은 것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 신주쿠 와세다 대학에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 라이브러리 내부 모습. 와세다대 국제문학관 누리집 갈무리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인 이 문학관은 와세다대 4호관 건물을 일본의 유명 건축가 구마 겐고가 맡아 리모델링했다. 구마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터널과 같은 것을 건물 안에 만들고 싶었다. 그 입구 둘레에 나무 차양이 달려 있다”며 “현실인지 비현실인지 알 수 없는 틈새의 세계, 이것이 하루키 문학의 특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무라카미의 문학적 특성을 건축으로 재현한 셈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까지는 무라카미가 지금까지 발표한 모든 작품과 관련 서적 등 약 3천여 권이 전시돼 자유롭게 볼 수 있다. 무라카미 서재를 재현한 공간부터 그가 직접 경영했던 재즈 카페에서 틀었던 레코드 등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 룸도 마련됐다. 3층과 4층은 연구실로 무라카미 필체가 담긴 원고, 소설을 쓰면서 참고했던 자료를 정리하는 작업을 한다. 일반인에게는 공개되지 않는다. 와세다 대학은 무라카미의 뜻에 따라 이 문학관을 해외 학생 및 연구자 교류의 장으로 활용하면서 세계 문학의 연구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제공

문학관을 새롭게 꾸미는 데 든 비용 12억엔(약 120억원)은 패션 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 겸 사장이 기부 형식으로 부담했다. 문학관은 무료 관람이 가능하나, 코로나19 감염 확산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 사전 예약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무라카미의 인기를 실감하듯 다음달 말까지 예약은 이미 끝난 상태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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