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석진 "강아지에 내 젖 물리게 했다" 軍 가혹행위 폭로

송주상 기자 입력 2021. 9. 23. 21:29 수정 2021. 9. 2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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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에 대해 말하고 있는 배우 하석진. /하석진 유튜브 채널

배우 하석진(39)이 직접 경험한 군 복무 시절 가혹행위에 대해 밝혔다.

하석진은 ‘전경 출신 하석진이 D.P.보다 킹받는 순간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지난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했다. 영상을 통해 하석진은 넷플릭스 드라마 ‘D.P.’를 리뷰하며 실제 겪은 군 생활에 대해 밝혔다.

하석진은 “나는 작전 전경(전투경찰) 2544기다”라며 “만 19세에 ‘너 공부 이따위로 할 거면 군대 가라’는 아버지의 말에 따라 입영했다”라고 했다. 이어 자신의 본가에서 찾은 군 복무 기간에 썼던 ‘수양록’ 등을 보며 “내무반에서 하의를 벗고 검사받는 시간이 있다. 인격적으로 말도 안 되는 요구다. 무엇을 체크하는지 모르겠다”라고 했다.

강아지와 관련된 황당한 가혹행위도 밝혔다. 하석진은 광주 광산경찰서에서 의경 복무를 했다. 이 경찰서에는 ‘깽수’라는 개가 있었다. 문제는 깽수가 낳은 강아지들 중 하나가 젖병으로 우유를 먹지 않으면서 발생했다.

하석진은 “선임 중 ‘D.P’에서 키 큰 고참(황장수)과 비슷한 캐릭터가 있었다”라며 “그 양반이 개를 너무 사랑했다”라고 했다. 이어 “강아지가 우유를 먹지않아 고민하던 중 나를 비롯한 막내 네 명이 불려갔다”라며 “그 선임이 갑자기 ‘윗도리를 벗으라’고 하더니 ‘강아지 젖을 물려보라’고 했다. 우유를 가슴에 떨어뜨린 다음 도구처럼 사용한 것이다”라고 했다.

군생활에 대해 말하고 있는 배우 하석진. 그는 고참의 지시로 경비실(빨간원)에서 강아지에 자신의 젖을 물리기도 했다. /하석진 유튜브 채널

그는 “강아지가 다른 사람의 젖은 안 물어 당연히 (내 젖도) 안 물을 줄 알았는데 내 걸 물더라”라며 “경비실에서 강아지에게 수유를 했던 슬픈 기억이 있다”라고 했다.

군대 내 폭행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석진은 “관용차와 민원인 차량을 구분해야 해서 자주오는 직원들과 차 번호를 외워야 했다”라며 “고참이 물어볼 때 틀리면 맞았다”라고 했다. 또 “가끔 신병들이 직원을 못 알아보면, 일부 직원이 고참을 불러 교육을 하라고 했다”라며 “그러면 끌려가서 맞았다. 아직도 다리에는 (그때 생긴) 흉터가 남아있다”라고 했다.

이어 “맞아서 부은 얼굴로 고참 대신 새벽 경비를 설 땐 부사관에게 ‘너 살만한가 보다. 얼굴이 왜 이렇게 살쪘어’라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듣기도 했다”라며 “군대 부조리가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란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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