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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땅,우리생물] 매미기생 나방

- 입력 2021. 09. 23.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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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와 나방류를 포함하는 나비목 곤충의 천적은 누구일까.

이름 그대로 애벌레가 매미의 몸에 붙어 기생하는 곤충으로 매미기생나방의 애벌레는 애매미, 참매미, 유지매미, 소요산매미 등 매미의 배 부분에 붙어 자란다.

대부분의 나비목 곤충은 식물을 먹고사는 초식성이며, 나비류 중에서 바둑돌부전나비나 담흑부전나비처럼 애벌레가 육식성인 것이 여러 종 있으나 나방류 중에서는 유일하게 매미기생나방이 기생성이자 육식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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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와 나방류를 포함하는 나비목 곤충의 천적은 누구일까. 나비목 애벌레는 포유류나 양서파충류 혹은 다른 곤충에게 공격을 당하기도 하지만 기생파리나 기생벌과 같은 기생성 곤충의 먹이가 되는 일이 흔히 발생한다. 나방류 애벌레를 사육하다 보면 나방 대신 기생벌이나 기생파리가 우화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된다. 벌이나 파리를 연구하는 연구자에게는 반가운 일인지 모르겠지만 나방이 나오기를 기대했던 사육자 입장에서는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이와는 반대로 곤충에 기생하는 나방도 있다. 바로 ‘매미기생나방’이다.

이름 그대로 애벌레가 매미의 몸에 붙어 기생하는 곤충으로 매미기생나방의 애벌레는 애매미, 참매미, 유지매미, 소요산매미 등 매미의 배 부분에 붙어 자란다. 대부분의 나비목 곤충은 식물을 먹고사는 초식성이며, 나비류 중에서 바둑돌부전나비나 담흑부전나비처럼 애벌레가 육식성인 것이 여러 종 있으나 나방류 중에서는 유일하게 매미기생나방이 기생성이자 육식성이다. 매미 어른벌레의 생존 기간은 일주일 남짓으로 짧기 때문에 매미기생나방의 애벌레도 빠르게 성장하는 편이다. 다 자란 애벌레는 매미 몸에서 떨어져 나와 나뭇가지나 나뭇잎 뒷면에 흰 고치를 만들고 2주 후 우화한다. 매미기생나방과에 속하는 종들은 전 세계에 40여 종이 알려져 있는데 매미에 기생하는 종은 드물고 대부분 매미충과 같은 멸구류에 기생한다.

매미기생나방은 1년 중 대부분을 알 상태로 지내며 애벌레나 어른벌레의 기간이 짧고 불빛에도 잘 날아오지 않으므로 채집이 어렵고 표본도 귀하다. 아주 드물게 수컷이 발견되기는 하지만 거의 대부분 암컷만 발견되며 교미를 하지 않고도 암컷이 알을 낳는 단위생식을 한다. 이것은 어른벌레의 시기가 짧기 때문에 암컷과 수컷이 만나기 어려운 조건을 극복하기 위한 생존전략이 아닐까. 앞으로 매미를 보게 되면 흰 가루를 뒤집어쓴 매미기생나방 애벌레가 매미의 몸에 붙어 있는지 확인해 보자.

안능호, 국립생물자원관 환경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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