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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美 테이퍼링·中 헝다 사태.. 국내 파장 대비할 때다

입력 2021. 09. 2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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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발 악재가 꼬리를 물면서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추석 연휴 때 글로벌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트렸던 중국 2위 부동산업체 헝다 그룹의 파산위기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 당국도 시장 개입을 기피해 헝다는 조만간 파산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당장 헝다 사태는 중국 부동산 침체와 경제 경착륙으로 이어지며 그 불길이 국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으로 전이되지 말란 법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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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 발 악재가 꼬리를 물면서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어제 11월 중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시작하고 기준금리 인상시기도 앞당길 것을 시사했다. 연준 위원들 중 절반은 기준금리가 내년에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가까이 이어져 온 글로벌 유동성 파티가 끝나가고 있는 것이다.

추석 연휴 때 글로벌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트렸던 중국 2위 부동산업체 헝다 그룹의 파산위기도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헝다 그룹은 부도 위기를 간신히 넘기고 있는 실정이다. 빚이 무려 350조원에 달하고 협력업체에 공사대금도 주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린다. 중국 당국도 시장 개입을 기피해 헝다는 조만간 파산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헝다가 파산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은 가늠하기 힘들다. 이번 사태가 과거 리먼브러더스나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파산에 버금가는 재앙을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오는 판이다.

어제 국내 증시는 소폭 하락에 그쳤고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1170원대를 유지했다. 미국의 테이퍼링은 예견된 일이고, 헝다의 대출 규모도 중국 은행 대출총액의 0.3% 수준으로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인식이 퍼진 탓이다. 안심하기는 이르다. 외풍에 취약한 한국경제는 타격이 클 것이다. 당장 헝다 사태는 중국 부동산 침체와 경제 경착륙으로 이어지며 그 불길이 국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으로 전이되지 말란 법이 없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이 하락세로 돌변하고 가계부채발 신용경색 사태가 현실화할 수도 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도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헝다 그룹과 같은 시장불안 요인이 갑작스럽게 불거질 수 있다”고 했다.

긴장의 끈을 놓을 때가 아니다. 정부와 한은은 헝다 그룹 사태와 미 통화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국내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수출, 내수, 금융, 외환 등 모든 분야에서 최악의 경우까지 상정한 비상대응 방안을 짜기 바란다. 금리 인상 등을 통해 시중에 풀린 과도한 유동성을 줄이고 경제와 금융의 기초체력을 키우는 것 역시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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