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겠다"..절박한 택진이형 '마지막 리니지'에 배수진

윤지혜 기자 입력 2021. 9. 24.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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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W' 글로벌 온라인 쇼케이스에 참여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블레이드&소울2' 부진 여파로 악화일로를 걷던 엔씨소프트가 차기작 '리니지W' 흥행에 사활을 걸었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도 위기의식을 느낀 듯 "그간 성공방정식은 잊고 변화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로 옛 게임 명가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다음달 3일 도쿄게임쇼에 참가해 리니지W 일부를 공개한다. 지난 2004년 '리니지2' 일본 출시를 위해 도쿄게임쇼에 참여한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엔씨소프트는 국내외 게임쇼에 무관심했지만, 오는 11월 리니지W 글로벌 동시 출시를 앞두고 '리니지' IP(지식재산권)에 익숙한 일본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엔씨소프트는 무엇보다 이용자와의 소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오는 3일 리니지W 2차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고 이용자 질문에 답하는 행사를 연다. 업계에선 엔씨소프트가 리니지W 출시를 앞두고 '린저씨(리니지+아저씨; 리니지 열성 이용자) 달래기'에 나섰다고 해석한다. 올 초 '리니지M' 확률형 아이템 논란과 신작 '트릭스터M'·'블소2'의 과도한 과금체계로 촉발된 이용자 불신을 불식시키기 위해 마련한 행사라는 평가다.
작년 사상 최대 매출 낸 엔씨…올해 고꾸라지나
엔씨소프트는 연내 '리니지W'를 글로벌 동시 출시한다.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에게 리니지W는 배수진이나 다름없다. 지난 4년간 국내 모바일게임 1위를 차지했던 '리니지M'이 카카오게임즈 '오딘: 발할라 라이징'에 왕좌를 내준 가운데 최근 신작들이 줄줄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고 있다. 증권가에선 엔씨소프트의 역성장을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추정한 엔씨소프트의 올해 매출은 전년 대비 2.72% 감소한 2조3505억원, 영업이익은 37.24% 급감한 5177억원이다. 올 초 에프앤가이드가 제시한 엔씨소프트의 실적 전망치(매출 3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보다 대폭 낮아진 셈이다. 불투명한 미래 전망에 엔씨소프트 주가도 폭락해 시가총액 규모가 5조원 이상 증발했다. 지난 17일 기준 시총은 12조8870억원으로 블소2 출시 전날인 지난달 25일 대비 5조4885억원 가량 빠졌다. 국내 게임 대장주로 올라선 크래프톤 시총(24조)의 절반 수준에 머문다. 넷마블과의 시총 격차도 약 7조원 수준에서 2조원대로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리니지W마저 부진할 경우 엔씨소프트 성장동력이 꺾일 수 있다는 진단이다. 리니지W는 김택진 대표가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한다는 심정으로 준비했다"고 말할 정도로 △인공지능(AI) 번역 △모바일·PC·콘솔 등 멀티플랫폼 △한 서버에 다국적 이용자가 모여 게임을 하는 '글로벌 원빌드' 등 자체 기술력을 총집합했다. 내부에서도 블소2보다 기대감이 높다.
"리니지W는 엔씨 게임 세계화 성공 가늠자"
리니지W가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성공 여부를 판단할 가늠자가 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리니지W는 엔씨소프트의 글로벌 전략이 통할 지 판가름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며 "향후 출시할 '프로젝트TL'·'아이온2' 등 신작도 글로벌 동시 출시가 유력한 상황에서 리니지W가 출시전략 및 일정에 큰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김택진 대표도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김 대표는 추석 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며 "문제를 정확히 짚고 대안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동안 당연히 여겨왔던 방식과 과정에 의문을 품고 냉정히 재점검하겠다"며 "고객이 기대하는 모습으로 변화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리니지W의 수익모델(BM)이다. 과도한 과금을 유도하는 페이투윈(pay-to-win)식 비즈니스 모델로는 린저씨뿐 아니라 해외 이용자들의 마음을 얻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리니지 기반의 게임성과 과금 BM에 의존하지 않는 혁신적인 신작 개발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늘릴 수 있는 확실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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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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