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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잘린단 예멘 '지옥의 우물'..'신비의 악취' 직접 맡아보니

배재성 입력 2021. 09. 24. 06:47 수정 2021. 09. 2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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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지옥의 우물’ 외부 모습. 사진 더내셔널

오만의 한 동굴 탐사팀이 예멘 동부 사막 한복판에 위치한 거대한 웅덩이 내부 진입에 성공했다고 AFP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 30m, 깊이 100m에 이르는 이 웅덩이는 사막 지형에서 신비로운 광경을 연출해 현지에서 ‘지옥의 우물’, ‘정령의 감옥’ 등으로 불린다.

예멘 ‘지옥의 우물’ 내부에서 바라본 동굴 입구. 사진 더내셔널

AFP에 따르면 최근 오만 국적의 동굴탐사팀(Oman Cave Exploration Team, OCET)이 예멘 동쪽의 마라주 사막에 있는 해당 동굴의 내부를 최초로 직접 확인했다. 정식 명칭은 ‘바르호우트의 우물’로 이날 탐사는 약 6시간 동안 이뤄졌다.

탐사팀이 공개한 사진에는 오랜 시간 물이 떨어지면서 생긴 흔적들이 보인다. 또 회색 및 초록색 암석과 진흙도 눈에 띈다. 동굴의 바닥 부분에 흐르는 지하수도 사진에 담겼다.

예멘 ‘지옥의 우물’ 내부에서 확인된 동굴진주. 사진 더내셔널

예멘 당국은 지금까지 이 구멍 속에 무엇이 있는지, 악취의 원인은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과거 탐사대원들이 이 동굴의 지하 50~60m 지점까지 내려갔으나 원인 모를 냄새와 함께 내부에서 이상한 무언가를 발견해 탐사를 멈췄었다고 전했다.

현지 주민들 또한 이 동굴에서 나는 악취 때문에 이를 ‘악마를 가두기 위한 감옥’으로 여겨왔다. 심지어 해당 지역의 일부 주민들은 이 구멍에 들어가면 머리가 잘리는 등 끔찍한 일이 벌어진다고 믿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탐사를 이끈 오만 독일공과대학의 지질학과 모하메드 알킨디 교수는 “죽은 동물의 사체나 뱀 등이 있긴 했지만, 주민들이 생각하는 초자연적인 현상의 흔적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나와 팀원 7명은 (주민들이 말하는)’저주’의 기운을 느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뱀의 숫자가 많았던 것은 포식자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이는 매우 정상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예멘 ‘지옥의 우물’ 바닥에 쌓인 석순. 사진 더내셔널


또 “주민들은 이곳의 물이 가장 사악하다고 여겨왔지만, 우리가 본 것은 순수한 담수뿐이었다”고 했다. 그는 “심지어 이 물을 마셔봤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이상한 냄새를 맡은 것은 사실”이라며 “이는 매우 신비한 현상”이라고 밝혔다.

알킨디는 “웅덩이 내부에서 물, 바위, 흙, 죽은 동물의 샘플을 채취했으며 정밀 분석을 마친 뒤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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