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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에 종속된 2금융권 "은행과 중개 수수료 차이 10배 부당"

이용안 기자 입력 2021. 09. 2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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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가 책정한 은행과 2금융권 간 대출 중개 수수료율 차이가 최대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출비교 플랫폼 관계자는 "지금까지 오프라인 대출모집인 시장에서 평균적으로 2.5%P나 차이가 나던 은행-2금융권 간 중개 수수료 차이가 플랫폼 등장 이후 1.3P%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며 "기존에 형성된 2금융권의 중개 수수료율을 더 낮춘 플랫폼들의 노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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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지점 상담창구에서 전일제 근로자들과 시간선택제 근로자들이 함께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토스,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가 책정한 은행과 2금융권 간 대출 중개 수수료율 차이가 최대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금융권은 은행과 수수료율 격차가 좁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캐피탈사,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토스,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로부터 1.5~2.0%의 중개 수수료율을 적용받는다. 은행의 경우 중개 수수료율은 0.2~0.5% 수준이다. 두 업권 간 수수료율 차이가 최대 10배까지 나는 셈이다.

대출비교 플랫폼은 금융사 상품의 대출금리와 대출 중개 수수료율을 연동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보통 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5%가 넘지 않지만, 2금융권의 대출금리는 10% 중반에 달한다. 한 대출비교 플랫폼 관계자는 "대출금리와 중개 수수료율이 연동돼 대출금리가 낮을수록 중개 수수료율도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시중은행은 오프라인 영업망이 잘 갖춰져 있어 플랫폼에 들어올 유인이 크지 않다"며 "플랫폼에 입점시키기 위해 2금융권보다는 수수료를 낮게 매길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2금융권은 업권 간 수수료율 차별이 터무니 없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은 오프라인 대출 모집법인의 경우 A은행이나 B저축은행 등 한 금융사의 상품만 취급하는 '1사 전속주의'를 적용 받는다. 이 때문에 은행에 비해 점포가 적은 저축은행은 자사 상품만 다루는 대출모집인을 확보하기 위해 중개 수수료율을 은행보다 더 높게 매겼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전체 영업점 수는 303개로, 같은 기간 KB국민·신한·우리·하나·SC·한국씨티은행의 국내 점포수(3515개)보다 10배 이상 적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 대출모집인이 받는 평균 수수료율은 0.25%, 저축은행과 여신금융의 경우는 각각 2.72%, 2.7%였다. 그러나 온라인 플랫폼은 이런 1사 전속주의와 무관하다. 여러 금융사의 상품을 동시에 소개할 수 있으므로 한 곳으로부터 수수료를 높게 받을 이유가 없다. 때문에 2금융권에 은행보다 높은 수수료율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는 게 2금융권의 논리다.

2금융권은 빅테크들이 갑의 지위를 활용해 이런 수수료 체계를 만들었다고 지적한다. 이미 2금융사가 빅테크에 종속된 상황에서 이들은 수수료율 협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 2금융권에서는 매월 전체 신규 대출의 절반에서 90% 가량이 빅테크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2금융권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의 경우 여러 금융사 상품을 다루기 때문에 2금융권에 시중은행보다 훨씬 높은 수수료율을 부과할 근거가 없다"며 "2금융권이 빅테크를 이용하지 않으면 대출상품을 팔 수 없는 구조 때문에 수수료율을 낮춰달라고 요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출비교 플랫폼 관계자는 "지금까지 오프라인 대출모집인 시장에서 평균적으로 2.5%P나 차이가 나던 은행-2금융권 간 중개 수수료 차이가 플랫폼 등장 이후 1.3P%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며 "기존에 형성된 2금융권의 중개 수수료율을 더 낮춘 플랫폼들의 노력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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