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미 이준석 "종전선언 외교적으로 성급" 목소리 높여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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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방문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6ㆍ25전쟁 종전선언 추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미국 워싱턴 인근 한 식당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종전선언에서 하나의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북한이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조차 하지 않았다면 외교적으로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은) 성급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22일 한국에서 미국으로 출발하기 전에도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추진을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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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도 당 대선 경선 관심" 윤석열 최재형 거론
송영길 민주당 대표, 귀국길 대북 협상 구상 제안
미국을 방문 중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3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의 6ㆍ25전쟁 종전선언 추진을 강하게 비판했다. 또 미국 측 인사들이 다가오는 대선과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에게 관심을 보였다는 내용도 소개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미국 워싱턴 인근 한 식당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종전선언에서 하나의 당사자라고 할 수 있는 북한이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조차 하지 않았다면 외교적으로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은) 성급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 남아 있는 시간이 실질적인 (대통령) 선거까지 6개월, 선거에 임박해서 보면 3, 4개월 남짓해 이 기간이 불충분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을 텐데 어떻게 이런 무리한 제안들을 하고 있는지 야당으로서 강하게 비판하고 싶다”라고도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1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남북미 3자 또는 남북미중 4자가 모여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종료됐음을 함께 선언하기를 제안한다”라며 종전선언 추진을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북한은 24일 리태성 외무성 부상 명의의 담화를 통해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거론하며 “제반 사실은 아직 종전을 선언할 때가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22일 한국에서 미국으로 출발하기 전에도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추진을 비판한 바 있다. 이 대표는 간담회에서도 “미 의회 관계자를 만나 문재인 정부 임기 종료를 앞두고 섣부른 정치 행보, 대외 외교 행보를 하는 데 대해 국민의힘은 우려를 갖고 있다는 것을 전달했다”며 “최근 얘기되는 종전선언은 당연히 비핵화라는 일정 부분의 성과를 담보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상당히 우려가 있다”라고도 했다.
한국 대선 관련 미국 측 분위기도 설명했다. 이 대표는 “미국 측 관계자들이 우리 당 대선주자들에 대해, 이분들이 정치활동을 오래 안 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상당한 관심을 드러냈다”며 윤석열, 최재형 후보를 거론했다. 그는 또 “전체적으로 주자들 관점에서, (윤석열, 최재형) 그런 분들이 아니더라도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봐서 미국에서 우리 당 경선을 진지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오커스(AUKUS)’ ‘쿼드(Quad)’ 같은 중국 겨냥 안보협의체와 관련, 이 대표는 “우리는 10대 경제대국이고 군사대국이어서 그 위상에 걸맞은 선진국 지위에 맞춰 국제사회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고 (미국 측에)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더 큰 책임과 의무, 권리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쿼드라든지, 다자간 체제가 확대되기를 희망한다는 저의 의사를 전달했다”라고도 했다.
22일 미국에 도착한 이 대표 등 국민의힘 방미대표단은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 영 김 하원의원, 밋 롬니 상원의원, 아미 베라 하원 외교위원회 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 등을 만났다. 국민의힘 방미단은 27일까지 뉴욕, 로스앤젤레스를 차례로 방문한 뒤 귀국한다.
한편 19일 워싱턴을 방문했다 뉴욕을 거쳐 23일 귀국길에 오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방미단은 북미ㆍ남북관계 교착 국면 타개를 위한 세 가지 방안을 공개했다. ‘송영길 구상’이라고 이름 붙인 방안은 △미국 고위급 인사의 평양 방문을 통한 직접 협상 △대북 인도 지원 확대 △현물 지급 및 스냅백(합의 위반 시 제재 복원) 등을 조건으로 한 개성공단 재개 등이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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