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연구팀, 탈모 억제 효과 'APN5 펩타이드' 개발

음상준 기자 입력 2021. 9. 24.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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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APN5 펩타이드'가 모발 성장을 촉진하고 탈모 증상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서울대 화학부 이형호 교수 공동연구팀은 아디포넥틴(adiponectin) 수용체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모발 성장을 촉진하고 탈모 증상 억제 효과를 보이는 펩타이드 개발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사람 모낭에 'APN5 펩타이드'를 처리했을 때 성장이 촉진되는 것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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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형 탈모 치료제 개발 임상연구 착수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 서울대 화학부 이형호 교수.© 뉴스1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APN5 펩타이드'가 모발 성장을 촉진하고 탈모 증상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탈모 치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정진호 교수·서울대 화학부 이형호 교수 공동연구팀은 아디포넥틴(adiponectin) 수용체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모발 성장을 촉진하고 탈모 증상 억제 효과를 보이는 펩타이드 개발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아디포넥틴은 주로 지방세포에서 분비하는 체내 단백질 일종이다. 이 단백질은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체내에서 비만과 당뇨병, 동맥경화 등을 방지하는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몸속 아디포넥틴 부족과 남성형 탈모증 중증도가 연관이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후 연구팀은 아디포넥틴 단백질이 수용체에 결합하는 중요한 부위를 찾아냈다. 해당 부위 아미노산 서열을 이용해 아디포넥틴과 동일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펩타이드를 개발한 것이다. 연구팀은 이 펩타이드를 'APN5'로 명명했다.

연구팀은 또 생체 내 아디포넥틴 원래 서열에서 작은 펩타이드를 설계해 경피 전달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어 인간 모낭세포(외모근초세포, 모유두세포)에 펩타이드를 처리해 세포 내 신호전달체계 활성화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팀은 실험실에서 배양한 사람 모낭에 'APN5 펩타이드'를 처리했을 때 성장이 촉진되는 것을 확인했다.

'APN5 펩타이드'를 실험용 쥐에 도포한 결과, 이 물질이 피부를 투과해 생체에서 모발 성장을 촉진하는 사실이 나타났다. 'APN5 펩타이드' 0.007%를 쥐에 도포했을 때,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바르는 발모제인 미녹시딜 3%와 비슷한 모발 성장 촉진 효과를 보였다. 이는 농도 측면에서 'APN5 펩타이드'가 미녹시딜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인 것이다.

정진호 교수는 "APN5 펩타이드를 활용하면 체내에 존재하는 단백질인 아디포넥틴에 의한 신호전달을 자극하고 탈모증을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피부질환인 건선과 민감성 피부 등을 치료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며 "남성형 탈모증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연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탈모는 전 세계 수백만명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노화와 호르몬 장애, 약물 부작용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탈모 치료법은 바르는 약, 먹는 약, 모발 이식술 등이 있다. 그러나 기존 발모촉진제는 부작용이나 부분적인 효능에 대한 우려로 사용이 제한되어 탈모증 치료를 위한 새로운 작용 기전을 가진 신약에 대한 수요가 높다.

이 연구 결과는 유럽분자생물학회(EMBO)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엠보 분자의학(EMBO Molecular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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