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cm짜리 '가시뼈 갑옷' 두른 공룡..포식자 공격 막아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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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킬로사우루스는 땅딸막한 체구이지만 단단한 갑옷과 커다란 뼈 뭉치가 달린 꼬리로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육식공룡에 맞선 중생대 말 초식공룡이다.
이 갑옷 공룡의 가장 오랜 화석이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발견됐는데 갈비뼈에 일련의 굵은 가시 뼈가 융합된 기이한 모습이었다.
이번에 발견한 화석은 갈비뼈 하나에 가시 뼈 4개가 붙은 것이 전부여서 이 공룡의 전모를 추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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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와 융합한 가시뼈 안킬로사우루스 화석, 모로코서 발견
"T자 형태로 수직으로 붙어..멸종까지 포함, 전례 없는 형태"
안킬로사우루스는 땅딸막한 체구이지만 단단한 갑옷과 커다란 뼈 뭉치가 달린 꼬리로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육식공룡에 맞선 중생대 말 초식공룡이다. 이 갑옷 공룡의 가장 오랜 화석이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발견됐는데 갈비뼈에 일련의 굵은 가시 뼈가 융합된 기이한 모습이었다.
수산나 메이드먼트 영국 자연사박물관 박사 등은 24일 과학저널 ‘네이처 생태학 및 진화’에 실린 논문을 통해 안킬로사우루스류 공룡 가운데 가장 오랜 ‘스피코멜루스 아페르’를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널리 알려진 스테고사우루스와 자매 계통인 안킬로사우루스는 탱크처럼 머리와 몸통 꼬리를 뼈 갑옷으로 감싸고 수많은 혹과 가시가 난 공룡이다.
그러나 이번에 발견된 공룡은 이미 알려진 안킬로사우루스와는 전혀 달랐다. 주저자인 메이드먼트 박사는 “처음엔 스테고사우루스인 줄 알았지만 나중에 정밀 조사를 하고 나서 전혀 새로운 화석임을 알게 됐다”고 이 박물관 보도자료에서 말했다.
심지어 연구자들은 이 화석이 모조품일지 모른다고 의심했다. 엑스선 단층촬영으로 뼈의 내부구조를 조사하고서야 안킬로사우루스임을 확인했다.
이 화석의 가장 큰 특징은 길이 5∼10㎝의 가시 뼈가 갈비뼈에 수직으로 붙은 모습이다. 보통 안킬로사우루스의 뼈 갑판과 달리 이 공룡의 가시 뼈들은 갈비뼈와 하나로 붙어 있었다. 메이드먼트 박사는 “가시 뼈는 피부 밖으로 돌출했고 표면은 케라틴층으로 덮여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라틴은 우리의 손톱을 이루는 단백질이다.
그는 뼈 판이 피부가 아니라 뼈와 융합된 것은 “동물계에서 현생은 물론 멸종한 종을 다 보아도 전례가 없는 형태”라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갈비뼈와 가시 뼈가 티(T) 자 형태로 융합된 구조로 포식자의 공격에 더 강하게 버틸 수 있었을 것”이라고 논문에 적었다.
이 화석의 연대는 쥐라기 중반인 1억6800만년 전으로 추정됐다. 연구자들은 “이는 안킬로사우루스 가운데 가장 오랜 것이며 이 공룡이 세계 전역에 분포했음을 가리킨다”고 밝혔다.
이 갑옷 공룡은 이제까지 주로 아시아와 북미에서 주로 발견됐다. 또 알려진 것보다 훨씬 이전부터 이 공룡이 살았던 것으로 밝혀져 안킬로사우루스가 스테고사우루스를 멸종시켰다는 기존 학설이 흔들리게 됐다.
스테고사우루스는 백악기 초에 멸종했는데 그때 안킬로사우루스의 종 다양성이 늘어 그런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 발견으로 두 초식공룡 집단은 2000만년 이상 평화롭게 공존했음이 드러났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이번에 발견한 화석은 갈비뼈 하나에 가시 뼈 4개가 붙은 것이 전부여서 이 공룡의 전모를 추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메이드먼트 박사는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져 추가 발굴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화석이 발견된 모로코 미들 아틀라스 마운틴에서는 가장 오랜 스테고사우루스의 화석이 발견되기도 했다.
인용 논문: Nature Ecology & Evolution, DOI: 10.1038/s41559-021-01553-6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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